[아카카게] 밤의 재회 아카아시 케이지는 기본적으로 물욕이 없는 편이었다. 세간에 알려져 있는 뱀파이어들의 보편적인 성정이었다. 그들의 생은 길었고, 그렇기에 대체로 특별한 무엇을 아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아카아시의 친절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이것만은 아카아시의 특징이었다. 짧게 살다 죽는 인간들을 내려다보는 오만함은 아니다. 그저 그는 사라지기에 반짝이는 시간들을 소중하게 여겼다.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또 한 번 내게 눈부시게 와 닿기를. 아카아시 케이지는, 그런 소망을 품고 있었다. * "아카아시씨...?" 아카아시는 쓰러진 여자를 곱게 벽에 기대게 한 후 뒤를 돌아보았다. 밤이었다. 달이 뜨지 않았어도 이탈리아의 골목은 가로등이 켜져 밝았다. 그리고 카게야마 토비오는 빛 아래 서있었다. 마지막으로 그의 소식을 들었.. 더보기 이전 1 ··· 133 134 135 136 137 138 139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