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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카게른/폐왕의 밤

26. 18일 <동궁-코즈메-오이카와>


뺨에 축축한 것이 닿았다. 카게야마가 눈을 뜨자 네코가 정신없이 뺨을 핥고 있었다. 카게야마는 혓바닥을 피하며 몸을 일으켰다. 안아달라고 조르는 강아지를 쓰다듬어준 카게야마는 침상 옆에 놓아둔 궁패 쪽을 다시 보았다. 지난 밤 찾아왔던 코즈메가 거짓을 말할 것 같진 않았다. 정말로 쿠로오는 궁 하나를 카게야마의 손에 쥐어주었다.


"알 수 없는 분들이시네."


카게야마는 네코를 품에 안고 다시 침상 위로 둥글게 누웠다.


"너를 주신 분은 정말 재밌으시고.. 특이하셔."


주인이 말할 때마다 작은 혀를 내밀어 네코가 입술을 삭삭 핥았다.



모시는 분의 일거수일투족을 섭정에게 알리고 있다고 자백한 상궁은 하루가 지나자 다시 뻔뻔하게 돌아왔다. 애초에 죽었으면 진작 죽었어야할 목숨이었다. 연약한 정신을 가지고서 오랫동안 궁에서 지내며 상궁의 자리까지 올랐을 리도 없었다. 카게야마는 상궁의 재촉을 받으며 식사를 마친 후 적당히 치장을 했다. 


"머리가 빨리 자라셔야할 텐데."


아직도 뒷목을 덮지 않는 머리카락을 보며 상궁이 한탄했다.



1~2 : 동궁

3~4 : 서궁

5~6 : 남궁

7~8 : 북궁

9~0 : 섭정궁



"그렇게 짧은가."


카게야마는 뒷목을 쓸어보았다. 까슬하게 손가락에 뒷머리가 닿았다. 상궁은 카게야마의 머리 위에 조심스럽게 홍옥을 올렸다. 


"그래도 등에서부터 이어진 목선이 아름다우시니 다행입니다."

"내가 볼 수도 없는 곳이 아름다워서 뭣하느냐."

"...."

"동궁에 가겠다."


카게야마는 가볍게 말했다. 상궁이 카게야마의 어깨 위에 가죽망토를 둘러주었다. 



망토를 입고 나오길 잘했다. 카게야마는 일부러 입김을 불며 동궁에 도착했다. 흰 숨이 보여 재밌었다. 우시지마는 무언가 생각하고 있었다.


"카게야마."


카게야마가 인사를 하며 들어서자 오랫동안 못봤던 이를 만나는 것처럼 우시지마는 반가워했다. 우시지마가 직접 손을 잡아 자리로 끌어준다. 카게야마는 동궁에서의 입맞춤을 떠올렸다. 귀끝에서부터 열이 올라 얼른 그는 고개를 숙였다.


"손이 차구나."

"겨울이니 그렇습니다."



홀 : 따뜻하게

짝 : 시라토리자와의



"..시라토리자와의 겨울은 이보다 덜하다."


우시지마는 궁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카게야마에게 차를 내어주었다. 손이 굵은 남자가 작은 청색 다기의 손잡이에 손가락을 끼워 넣었다. 마치 반지를 낀 것 같아 카게야마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서쪽이 춥긴 하지만 유독 키타가와는 춥군."

"그런가요."

"시라토리자와의 겨울은 바람이 불지 않아 견딜만 하지."


우시지마가 다시 한 번 카게야마에게 말했다. 카게야마는 그렇습니까, 하고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우시지마의 눈에 아쉬운 기색이 스쳤다.


"카게야마."

"예."



홀 : 같이

짝 : ...(한숨)



"네게 돌려말하는 건 역시 닿지 않는 것이냐."

"예?"


카게야마의 눈빛에 의아한 기색이 떠올랐다. 우시지마는 가만히 카게야마의 뺨에 손바닥을 댔다. 뜨거운 다기를 방금 만져, 보통의 체온보다 따뜻한 손바닥이 작은 뺨을 감쌌다.


"같이 시라토리자와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인 것이다."

"...."

"싫은가."


얼굴을 감쌌던 손이 떼어졌다. 이상한 죄책감을 느낀 카게야마가 눈을 내리깔았다.


"저는 키타가와에서 해야할 일이 있지 않습니까."

"다 끝나면."

"...."

"다 끝난다면, 너는 이 나라에 있지 않아도 된다."


왕의 신분으로 끌어내려졌다면 카게야마는 함부로 키타가와에서 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였기에 위왕이 되었다. 단패궁으로서 후계를 낳은 후엔 어디를 가든 그것은 카게야마의 자유였다.


"카게야마."


우시지마가 살짝 조급한 기색으로 답을 재촉했다. 입을 맞춘 후 처음 만난 우시지마는 여유롭지 않았다. 자신을 바라는 남자를 보며 카게야마는 



1~3 : 기대는.. (위험도 +1)

4~6 : .... (위험도 +2)

7~9 : 만약

0 : ..지금은 우시지마님이


 

카게야마는 그 뒤의 일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코즈메는 호의로 카게야마에게 네코마로 와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시지마는 과연 단순한 호의일까..단순한. 카게야마는 무릎 위의 손을 꽉 쥐었다. 긴장으로 몸이 떨렸다.


"우시지마님. 만약."

"카게야마."

"만약.."

"...."

"만약에.."


당장 확인하는 건 자신이 기대를 하게 될까봐, 그리고 우시지마에게 기대를 심어주게 될까 무서웠다. 그래도 카게야마는 마음이 가는대로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입 밖으로 내는 것조차 힘들었다. 키타가와를 떠날 수도 있다니. 자신이. 


"제가..아이를 낳고 키타가와를 나온다면."

"그래."

"만약..그렇게 되면, 혹시나 제가 시라토리자와에 가더라도 받아주시겠습니까. 아니, 가지 않을 수 있어도. 그래도."


우시지마가 답답할 정도로 조심스러운 질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그것으로 족했다.


"와준다면 매일 손을 잡고서 아껴주마."



우시지마 와카토시

○: 44 (+3)

◇: 21


카게야마 토비오

□: 30 (+2)



"손은 매번 잡고 계시지 않습니까."


카게야마가 간지러운 우시지마의 말을 듣고 조금 웃었다. 무겁게 카게야마를 누르던 공기가 부드럽게 변한다. 우시지마는 주먹을 쥔 카게야마의 손을 잡았다. 커다란 손이었으나 꽃을 꺾듯 조심스럽다.


"오늘은 한 번 밖에 잡지 못했다."

"...잡으셨잖아요."

"계속 쥐고 싶은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


마치 그 말이 투정을 부리는 것 같아, 카게야마는 송구하게도 우시지마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카게야마는 우시지마가 겨우 손을 놓아주고 나서야 단패궁으로 돌아왔다. 상궁이 늦게 온 카게야마를 위해 식사를 준비했다. 그제야 허기를 느끼고 허겁지겁 먹자 상궁이 질색을 했다.


"마마. 천천히 드십시오."

"먹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게 하는군."

"마마."

"네코. 물어라."


카게야마가 상궁에게로 강아지를 밀었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 개가 주인에게 밀려나가 낑낑 앓는 소리를 냈다.

식사를 마친 카게야마는



1~2 : 후원

3~4 : 궁도실

5~6 : 서고

7~9 : 단패궁

0 :



카게야마는 전에 읽은 책을 서고에 되돌려 놓을 겸, 네코와 함께 궁을 나왔다. 손에 든 책을 달랑거리자 네코가 장난감인 줄 알고 달려들었다. 폴짝 뛰는 강아지에게서 책을 숨긴 카게야마가 엄하게 말했다.


"이건 장난감이 아니니 건드리지 말거라."


그래도 카게야마의 주위를 돌며 네코는 숨긴 책을 찾았다. 아마도 주인의 장난인 줄 아는 것 같았다.


"건드리면 안된다니까?"


결국 카게야마는 서고 안의 작은 정원 안에서 강아지의 주둥이를 손으로 꽉 잡고 눌렀다. 억울해보이는 눈동자의 개가 그릉그릉거리며 카게야마를 쳐다보았다.


"이놈. 자꾸 그러면 혼나."


강아지를 가리키는 카게야마의 뒤로 누군가의 기척이 들렸다. 



1~3 : 코즈메

4~6 : 츠키시마

7~9 : 킨다이치

0 : 세 인물 중 리레주 지정



"어..."


카게야마가 네코의 주둥이를 놓고 뒤를 돌았다. 코즈메는 서고에서 책을 안은 채 나오다가 카게야마를 보고 멈춰서 있었다. 겨우 풀려난 강아지가 카게야마의 손을 핥다가 반응이 없자 금방 지나가는 벌레로 시선을 옮겼다. 조용한 서고 정원에 강아지가 폴짝거리며 벌레를 쫓는 소리만이 들렸다. 카게야마는 지난 밤 다정히 말해주던 코즈메를 떠올리곤 얼른 인사했다.  


"코즈메님을 뵙습니다."

"응. 자주 보네."

"저.. 어제는 잘 들어가셨습니까."


카게야마가 묻자 코즈메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책을 읽으러 왔어?"

"예..아, 아니요."

"..응?"


단지 책을 가져다 놓으려고 왔다는 걸 말하기엔 부끄러웠다. 



홀 : 코즈메님께선

짝 : 그냥..



"그냥.. 전에 츠키시마님께서 여러가지를 이야기해주셔서, 다른 나라가 궁금하기도 했고."


츠키시마에게도 네코마의 사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었다. 지금껏 자신의 무지함에 대해서, 몰랐기에 부끄러움조차 없었지만 츠키시마가 키타가와의 역사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건 역시 신경이 쓰였다. 카게야마의 말에 코즈메는



홀 : 다른 나라

짝 : 츠키시마라면



"츠키시마라면, 카라스노의?"


코즈메가 작게 중얼거렸다. 카게야마는 코즈메가 두서없는 자신의 말에 반응해준 것이 기뻤다.


"예. 카라스노의 츠키시마님이십니다. 전에 서고에서 몇 번 뵈었습니다."

"그자라면 나도 본 적 있어."

"조금 짓궂은 분이십니다. 그리고.."



1~3 : 그렇구나..

4~6 : .... (위험도 +2)

7~9 : 저기, 나 이제 (위험도 +2)

0 : 단패를 뽑은 (위험도 +3)



코즈메는 츠키시마를 알고 있었다. 가끔 다른 왕족들과 만날 때마다 봤던 얼굴이었다. 쿠로오는 츠키시마의 빈정거림이 재밌는지 자주 츠키시마와 말을 나누었다. 그때마다 코즈메는 츠키시마를 쳐다보며 첫 인상과 달리 제법 열정적인 남자일거라고 생각했었다. 아무것도 재밌는 일이 없다고 외치는 얼굴 속에는 다른 것이 숨어있는 것 같았다. 코즈메는 지난 밤 단패를 뽑았던 남자를 자신의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카게야마를 보며 기묘한 감정이 들었다. 여자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 역시 눈앞의 여자에게 남자로 보이지 않는 걸까. 아무래도 좋았지만..왠지. 코즈메는 카게야마에게 말했다.


"저기, 나 이제."

"코즈메님?"

"이제 가야겠어."

"..아, 제가 코즈메님을 방해했군요."


죄송합니다. 카게야마는 어쩔 줄 몰라하며 길을 비켰다. 코즈메는 책을 품에 안고 서고를 나갔다. 조금 더 이야기하고 싶었던 카게야마가 아쉽게 코즈메의 등을 쳐다보았다.



코즈메 켄마

○: 17

◇: 14 (+2)

카게야마 토비오

□: 20 (+0)



카게야마는 서고에 책을 두고 나왔다. 가는 길에 네코가 안아달라고 조르는 것 같이 짖어대 카게야마는 품에 강아지를 안았다. 모처럼 입힌 옷이 흙발로 더러워진 걸 본 상궁은 은근히 카게야마를 책했다. 


"마마. 버릇을 잘못 들이면 나중에 고생하십니다."

"안아달라니 어쩌겠느냐."


저녁을 간단한 죽으로 대신한 카게야마는 네코의 발을 잡고 흙을 닦아주었다. 상궁은 더 이상 잔소리를 하지 못하고 강아지를 데려갔다.


"마마께서 직접 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1~3 : 밤산책을 했다

4~6 : 침상에 누웠다

7~9 : 손님이 왔다

0 : 우는 소리가



강아지도 빼앗겨, 할 일이 없는 카게야마가 멍하게 창가를 내다보았다.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겨울의 밤은 왜 이렇게도 긴 것일까.


"마마. 손님이 오셨습니다."


막 강아지를 닦아주러 갔던 상궁이 급하게 말했다.



1 : 쿠니미 아키라

2 : 킨다이치 유타로

3 : 우시지마 와카토시

4 : 오이카와 토오루

5 : 이와이즈미 하지메

6 : 히나타 쇼요

7 : 츠키시마 케이

8 : 쿠로오 테츠로

9 : 코즈메 켄마

0 : 리레주 지정



"오이카와님께서 오셨습니다."

"....?"


카게야마는 오이카와가 왔다는 소리를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일어섰다. 밤에도 흐트러짐없는 옷차림의 오이카와가 상궁이 문을 열기도 전에 들어왔다.


"오이카와님께서 이 시간 어쩐 일로."



홀 : 내 맘이에요 (호감도 +1)

짝 : 오면 안 돼? (위험도 +1)

0 : 토비오쨩이 오이카와씨를 보고 싶어할까봐



"글쎄. 오이카와씨가 오면 안 돼?"


오이카와는 기분이 상한 얼굴이었다. 카게야마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


"그저 놀랐을 뿐입니다."

"오이카와씨가 온다고 하면 토비오쨩은 맨발로 단패궁 앞을 나와 맞이해야지."

"겨울밤에 신도 못 신고 나가야합니까.."

"..토비오쨩. 정말 바보네."


카게야마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바보 아닙니다."

"바보라는 단어가 인간이 된다면 아마 토비오쨩이 될거야."

"..!!"


오직 오이카와만이 카게야마를 이런 식으로 놀렸다. 어제 아침 활을 쏘게 해줬던 오이카와와는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 하긴 카게야마에게 오이카와는 늘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홀 : 오이카와에 대해

짝 : 아오바죠사이에 대해

0 : 오이카와와 카게야마에 대해



"오이카와님은 정말.."


카게야마는 오이카와의 눈을 마주보지 못하고 천천히 말했다.


"늘 저를 놀리시기만 하시는군요."

"..토비오쨩?"

"알지 못하는 이야기만 많이 하셔서, 제가 오이카와님께 따라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이카와와는 제법 오랜 시간을 알고 지냈다. 카게야마는 하지만 오이카와가 무예에 뛰어난 남자라는 것만을 확신할 뿐, 그 외엔 어느 것도 알 수 없었다. 웃음이 돌던 오이카와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토비오쨩..그래서 지금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오이카와님과 즐겁게 지내고 나면 다음 날 달라지고, 또 그 후에는 다정해지시니.. 저는 오이카와님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이카와씨와는 말하기도 싫단 뜻이야?"

"아니요. 그게 아니라. 오이카와님은 저를 싫어하..신다고 생각했는데요."


카게야마가 어렵게 꺼낸 말에 오이카와는 미간을 찌푸렸다. 평소라면 있는대로 비꼬았겠지만 제법 진지하게 설움을 말하는 카게야마를 보니 그는 울컥해 말했다.


"정말 끔찍히 여기는 여자를 안을 남자가 있을까."

"오이카와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오이카와씨를 그런 부류라고 지금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다니, 역시 토비오쨩은 바보가 맞아. 오이카와가 숨도 쉬지 않고 쏘아붙였다. 카게야마는 조금 기뻐졌다.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그치만 싫어하시는 것도 아니라고.."

"..오이카와씨 이제 갈래."


카게야마는 일어서는 오이카와를 따라 허둥지둥 움직였다.



오이카와 토오루

○: 29 (+1)

◇: 28 (+1)

카게야마 토비오

□: 25 (+1)



오이카와는 단패궁을 나가며 강조했다.


"토비오쨩, 다시 말하지만 싫어하지 않는 정도야."

"예."

"그러니까 그런 기쁜 얼굴 하지 말아줄래? 오이카와씨 기분 나쁘거든."

"죄송합니다."

"..하나하나 사과하지도 말아줘요."


동경해오던 남자에게 겨우 싫어하는 건 아니란 말을 들었다. 기분 좋지 않을 리 없었다. 카게야마는 오이카와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환히 웃었다.


"오이카와님. 안녕히 주무세요."

"....토비오쨩도 잘 자."


오이카와는 카게야마를 쳐다보지 않고 바로 등을 돌렸다. 카게야마는 오이카와의 등을 눈으로 배웅했다. 막 단패궁을 나가려던 오이카와가 뒤를 돌았다. 아직도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안 오이카와는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카게야마에게 말을 걸었다.


"토비오쨩. 오이카와씨에게 반하기라도 했어? 왜 이렇게 쳐다봐?"

"..! 아닙니다!"

"너무 강하게 부정하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오이카와가 몇 번이나 말했던 말이 떠올랐다. 카게야마는 어둠 속으로 꾸벅 고개를 숙이곤 방으로 돌아왔다. 밤에 손님이 찾아오니 외롭지 않네. 요 며칠 사이 자주 찾아오는 손님들을 생각하던 카게야마는, 내일 다른 손님이 온다는 걸 떠올렸다.


"....이렇게 같이 이야기만 한다면 좋을 텐데."


이루지 못할 소원이 싹튼 밤이었다.



18일 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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