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는 아카아시 케이지에게 드문 단어가 아니었다. 그는 '그' 보쿠토 코타로의 매니저였다.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 데이트하고 싶은 남자 1위, 모성애를 불러일으키는 남자 1위 등등의 타이틀을 거머쥔 스타의 매니저란 스타만큼이나 바쁘기 마련이었다. 오디션으로 단숨에 주연 자리를 꿰차, 들어가는 영화, 드라마마다 전부 성공시킨 보쿠토는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사람들은 보쿠토의 천성적인 밝음을 동경했고 아카아시는 그런 보쿠토를 지킬 필요가 있었다. 아카아시는 핸드폰에 온 메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카아시가 잘 아는 호텔이었다. 데뷔 초에는 접대를 하는 쪽이었으나 이제는 접대를 받는 쪽이 되었다. 원활하고 부드러운 계약을 위해 여자로 성의를 표현한다. 호텔로 가는 도중 전화가 왔다. 조금 늦을 수도 있다는 사과였다. 괜찮습니다, 라고 말한 후 끊고 나니 이상한 기분이 된다. 굳이 기다리면서까지 여자를 안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불쾌한 이 관계도 업무의 연장선상이었다. 아카아시는 한숨을 쉬었다.
차에서 내려 호텔의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딱 9시 정각이었다. 아카아시는 만족스럽게 시계를 확인했다. 이 밤만 끝내면, 오늘의 일과 역시 계산대로 완벽했다. 그는 머릿속으로 보쿠토에게 들어온 시나리오들을 생각하며 닫힘 버튼을 눌렀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면 엘리베이터 밖으로 도쿄의 야경이 지나가고 있었다.
*
오전에는 차기작의 예비 미팅을 했다. 오후에는 회사로 돌아가 관련 계약서를 검토했다. 보쿠토는 시끄럽게 헤이헤이, 를 외치며 설명을 요구했다. 어차피 설명해도 잘 모르시지 않습니까. 라고 말했지만 되도록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저녁에 은밀한 연락이 왔다. 보쿠토는 먼저 들어가도록 한 후 투자자들과 술을 마시고, 보쿠토를 대신해 접대를 받기로 되어있었다. 한 치의 오류도 없는 밤. 그랬기에 아카아시는 방으로 들어온 남자를 보고 놀란 눈을 할 수 밖엔 없었다. 내가 남자 쪽이 더 취향이라고 술김에 말했던가? 대리 운전을 부르긴 했어도 성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카아시는 어색하게 서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 쪽 특유의 느낌은 없는, 깨끗하고 단정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겉보기만으로 전부를 판단하는 거만함은 아카아시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디서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카아시가 가만히 지켜만 보자 남자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
"오늘 사장님께 들어서 서둘러 챙기느라."
"괜찮아."
자신보다는 어려 보여 아카아시는 말을 놓았다. 남자는 안심한 얼굴이었다. 앉으라고 권하면 등허리를 세운 채 꼿꼿한 자세로 의자에 앉았다. 구미는 당겼지만 함부로 건드리기엔 쉽지 않은 타입이었다. 아카아시는 따라놓은 와인을 마시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청년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어린 티가 아는 얼굴은 아무래도 익숙했다. 이 정도의 얼굴이라면 연예인일 가능성도 있다. 아카아시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술자리에 불려가던 여자 아이돌과, 신인 배우들을 알고 있었다. 술을 마시면 그녀들은 누군가와 사라져있었다. 아마도 이런 접대까지 쫓아가는 처지였을 것이다. 찬찬히 기억을 훑어보던 아카아시는 불현듯 어떤 이름을 떠올렸다.
"카게야마 토비오."
"예."
확인하듯 부르자 얼른 고개를 끄덕인다. 아카아시는 놀란 티를 내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나 속으로는 물음표만이 계속 떠오른다. 정말 그 카게야마 토비오?
*
'그' 카게야마 토비오. 아카아시가 담당하는 보쿠토 코타로와는 다른 계열의 연기자였다. 독립 영화에 처음 등장해 출중한 연기력으로 업계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대본을 한 번만 보고 외운다는 천재성도 소소하게 화제였다. 아카아시의 회사도 계약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곧 어느 중소 소속사로 들어가, 카게야마의 이름은 잊혀졌다. 아카아시는 당시에 회사에서 카게야마의 계약을 두고 말이 많았던 것을 기억했다. 그 정도의 연기자가 왜 그런 블랙 회사에 들어갔지? 사장이 손대는 것마다 말아먹는 다는 건 몰랐나?
아카아시가 더듬거리며 기억을 되새겨볼 때 카게야마는 두리번거렸다. 좌우로 고개를 돌릴 때마다 머리카락이 가리지 못한 목선이 우아하게 드러났다. 왠지 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 생김새였다. 실제로 본 카게야마가 아카아시의 취향이기 때문일 지도 몰랐다. 아카아시는 눈을 카게야마의 목에 고정한 채로 물었다.
"왜 그래?"
"한 분 밖엔 계시지 않아서요. 나중에 오시는 겁니까?"
여러 명이 계신다고 들었는데. 카게야마는 그렇게 말한 후 앞을 보았다. 아카아시와 눈이 마주치자 대답을 요구하듯 눈을 한 번 깜박였다. 이런 자리에 많이 다녀본 것 같은 말투였다. 아카아시가 들은 카게야마는 이런 식으로 접대를 하는 부류는 아니었다. 그럴 필요도 없는 연기력이었다. 회사의 문제인가? 하긴 그 고약한 소문의 사장이라면 가능하다. 아카아시는 잔을 탁자에 둔 채 몸을 기울였다. 저속한 모습에는 저열하게 실망을 해야 할까. 아니면.. 대답 대신 아카아시는 카게야마에게 되물었다.
"여러 명이랑 하는 게 좋나봐?"
"아니요. 한 번에 여러 명이랑 있는 건 따라갈 수가 없어서 싫습니다."
"...그래도 여기 왔잖아."
"사장님께서 가보라고 하셨으니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카게야마는 멀쩡한 얼굴로 아카아시의 대답을 받아쳤다. 아카아시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애초에 카게야마의 회사에서 자신에게 접대를 할 이유는 없었다. 연결고리가 부족하다. 아는 것은 단 하나. 아카아시는 오늘 접대를 받기로 되어 있었고, 카게야마는 아카아시를 위해 봉사하러 왔다는 것. 그럼에도 어떤 위화감이 들었다. 카게야마는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카아시에게 말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아카아시 케이지."
"아카아시씨. 잘 부탁드립니다."
카게야마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희고 깨끗한 목덜미. 순간 복잡했던 머릿속이 전부 날아가 버렸다.
*
평소라면 금방 본론으로 들어갔겠으나 오늘은 아니었다. 아카아시는 카게야마에게 와인을 권했다. 우유는 없습니까? 하고 엉뚱하게 묻던 카게야마는 아카아시가 내민 잔을 받았다. 몇 모금 마시다가 맛이 들렸는지 꿀꺽 삼킨다. 아카아시는 조금 웃으며 와인을 따랐다. 묻고 싶은 건 많았으나 여유는 부족했다. 달콤한 맛의 와인을 연거푸 마시던 카게야마는 금방 취했다. 아카아시는 셔츠의 맨 위 단추를 하나 풀었다.
"긴장했는데 이거 맛있습니다."
"마음에 들어?"
조용히 물으면 카게야마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가, 뒤늦게 예. 하고 대답을 했다.
"술은 잘 안 마시나봐."
"좋아하지 않습니다."
"술 마실 일 많을 텐데."
소매를 걷으며 아카아시는 카게야마를 떠보았다. 카게야마는 발개진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없습니다."
"그럼 오늘 같은 날엔 술도 안마시고 바로?"
"술을 마셔야 합니까?"
오히려 카게야마가 물어왔다. 섹스 전에는 어떤 전희도 즐기지 않는 타입인가. 아카아시는 가늘지 않는 눈썹을 위로 들어올렸다. 밤에는 잘 보이지 않는 세로 동공이 더욱 가늘어졌다.
"술을 마셔야하는 건 아니지만, 마시면 좋지."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몇 번의 섹스가 아카아시의 기억을 스쳤다. 카게야마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제대로 하려면 맑은 정신으로 있는 게 좋다고 들었습니다."
"...상당히 대범하게 말을 하네."
"대범?"
카게야마는 미간을 찌푸렸다. 단어가 바로 와 닿지 않는 눈치였다.
"좋은 뜻입니까?"
"내 예상보다 솔직하단 뜻이야."
"..좋은 뜻인 것 같네요."
아카아시의 눈이 카게야마를 다시 훑었다. 찰랑이는 검은 머리카락. 매끈하면서도 고집스러운 모양으로 조금 치켜뜬 눈은 포인트였다. 검푸른 빛의 눈동자는 술에 취해 느릿느릿 움직였다. 이완하여 아래로 떨어진 어깨. 마네킹에서 그대로 벗겨낸 정장 차림의 카게야마는 빈 와인 잔을 쥐고서 한숨을 쉬었다.
"조금 덥습니다."
술에 취한 입에서 나온 말은 유혹이라기엔 무심한 목소리였다.
"이제 시작해야하는 건 아닌가요?"
"...평소에도 이렇게, 굴어?"
"무슨 말씀이신지."
멍한 얼굴은 남자다움을 풍기는 주제에 이상할 정도로 수동적이었다. 아카아시는 손목의 시계를 보았다. 10시가 가까웠다. 보통 지금쯤이라면 이미 끝난 후 호텔을 나갔어야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자꾸만 자신을 자극하는 어린 배우를 두고 망설이는 것이었다. 손을 댈 수 있음에도 바로 손을 대지 않는 이유는. 아카아시는 마음에 걸렸던 걸 확인하듯 물었다.
"네 사장이 직접 보냈다고 했지."
"예."
"나를 만나게 될 거라고 했어?"
"..일단 가보라고 하셔서 왔습니다."
처음부터 거슬리던 위화감이 있었다. 카게야마는 달아오른 얼굴로 중얼거렸다.
"다음 계약을 진행하려면 필요한 일이라고 하셨거든요."
"..어떤 일인지는 들은 적 없겠지."
"..? 예."
그저, 여러 명이 계실 테니 잘 하고 오라고. 뒤이은 카게야마의 말에 아카아시는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소문이 나쁜 그 사장은 아무래도 배우의 커리어를 인질삼아 자리에 보낸 게 분명해보였다. 뒤엉킨 오해를 홀로 바로잡은 아카아시는 한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그리고 어리둥절한 얼굴의 카게야마에게 입을 열었다.
"카게야마."
"예?"
"네 회사는 잘해줘?"
"..잘 모르겠습니다."
고분고분하게 터져 나오는 대답은 솔직한 내용만을 말한다.
"제가 정확한 내용은 잘 몰라서."
"그렇겠지."
"하지만 연기를 계속 하려면 회사가 있는 쪽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아카아시는 어렴풋이 어떤 기억이 떠올랐다. 텔레비전의 영화 프로그램에서는 카게야마가 나온 영화를 소개했다. 주목할 만한 배우, 라고 하며 잡아주는 카게야마의 얼굴은 눈앞에 있는 것과 달랐다. 무감하게 투명한 얼굴은 완전히 배역에 동화되어 있었다. 그때 아카아시는 카게야마를 실제로 본다면 아마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확실히 그랬다. 사장의 꼬임에 넘어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카게야마는 연기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지한 남자인 것이다. 연기 노선은 달라도 보쿠토와 비슷한 부류였다. 누군가 보살펴주지 않으면 꼼짝없이, 깨끗한 눈동자는 진흙탕 속으로 빠져 가라앉고 말겠지.
"연기, 더 많이 하고 싶지?"
아카아시는 물었다. 카게야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와줄까?"
"어떻게?"
"더 많이 연기하고, 더 많은 작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
아카아시는 오늘 밤의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언젠가 카게야마 토비오는 자신을 만난 것을 무척이나 행운으로 여기리라. 물론 오늘은 아니겠지만.
*
씻고 오라고 하면 카게야마는 취한 와중에도 의아한 얼굴이었다.
"꼭 씻어야 합니까?"
"나도 받는 게 있어야 하잖아."
"....?"
아카아시의 말에 카게야마는 비틀거리며 욕실로 들어갔다. 어색한 모습으로 들어가는 몸은 상상한 것 보다 더욱 탄탄한 것 같았다. 아카아시는 잔에 남은 와인을 전부 마셨다. 알코올이 들어갔지만 오히려 머리는 차가워지고 있었다. 카게야마가 벗어놓은 코트를 보고 있는데 코트의 주머니가 흔들렸다. 아카아시는 주머니 속의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사장님] 짧게 이름이 적혀 있었다. 통화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아카아시는 녹음 버튼을 눌렀다.
-카게야마! 도대체 어디를 간 거야! 너 이 자식 네가 제대로 찾아가라고 했지? 다음 드라마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면 잘 보여야 한다고 이야기 했잖아.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거냐. 너, 설마, 남자 상대하는 법을 몰라서 그래? 이쪽에선 알음알음 다 하는 짓인데 뭐가 그렇게 비싼 몸이라고,
"어느 드라마요?"
-...누, 누구? 너 누구야?
소문만큼이나 지저분한 말투의 남자는 아카아시의 말에 깜짝 놀라 반문했다. 아카아시는 욕실 쪽을 쳐다보았다. 아직 물소리는 들리고 있었다.
"여러 명을 상대하기로 되어 있었다던데. 확실히 카게야마가 알아들은 뜻과는 달랐겠군."
-너 누구야. 지금 카게야마랑 같이 있어? 걔 바꿔봐! 당장!
"처음부터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보낸 게 맞았네."
-빨리 바꿔!
"일단 녹음은 했습니다. 계약 파기를 위한 좋은 구실, 감사합니다."
아카아시는 거칠게 흥분한 사장을 무시한 채 통화를 끊었다. 케이스를 벗겨 배터리를 빼내자 조용해졌다. 아카아시는 방치해둔 자신의 핸드폰도 확인했다. 그가 확인하지 못한 메시지가 화면 안에서 반짝거렸다. 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지금 올려 보냈습니다. 그와 동시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아카아시는 저벅저벅 다가가 문을 열었다. 화려한 화장의 예쁘장한 여자가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아카아시 또한 웃었다.
"오늘은 괜찮으니 돌아가 주십시오."
"제가 늦어서 그런가요?"
"일행이 있습니다."
"아.."
여자에게 지폐를 건네면 순순히 물러갔다. 약속했던 오늘 밤을 다시 사왔다. 아카아시는 문을 닫았다. 물기를 달고 나온 카게야마가 샤워 가운을 두른 채 물었다.
"방금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큰 계약을 했거든."
"계약? 저도 계약하러 왔습니다."
"그래. 알고 있어."
아카아시는 침대에 앉았다. 두 번째 단추를 풀면, 카게야마 또한 물끄러미 아카아시를 쳐다보고 있었다. 카게야마의 머리끝에서 떨어지는 물이 바닥을 방울방울 적셨다. 아카아시가 말했다.
"사장이 너한테 접대하라고 보낸 건 알고 있었지?"
"..씻으라고 하실 때 그럴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도망 안 갔네."
"...."
"사실."
카게야마 정도라면 굳이 이런 일은 하지 않고도 원하는 곳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아카아시는 입을 다물고 카게야마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젖은 몸은 조금 멈췄다가 결국 아카아시에게 끌려왔다. 침대에 넘어뜨린 후 올라타면 지금껏 순순했던 눈매가 날카로워진다. 그 눈꺼풀 위에 입을 맞추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아카아시는 피식 웃었다.
"그다지 좋기만 한 사람은 아니라서 말이야."
"...."
회사에 휘둘린 불쌍한 연기자를 쉽게 놓아줄 만큼 착한 성격은 못됐다. 아카아시는 조용히 들썩이는 카게야마의 숨소리를 들었다. 다시 긴장한 몸은 굳어있었다. 키스하듯 얼굴을 내렸다가, 볼을 스쳐 귓가에 다가간다. 아카아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오늘 밤이 지나면 너를 최고로 만들어놓을 수 있어."
고개를 돌리면 탐욕스러운 욕망. 연기를 하고 싶고,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이 어린 얼굴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더 이상 무엇을 하지 않고 아카아시는 그를 내려다보았다. 계속 기다리면 침을 꿀꺽 삼킨 카게야마의 양 손이 천천히 올라와 아카아시의 등을 잡는다. 잘했어, 칭찬한 후 아카아시는 도장을 찍듯 눈꺼풀 위에 입을 맞췄다. 오늘 밤의 계약은 아마도 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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