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1. 조용한 밤 (작별편) 카게야마는 ‘꽃놀이’ 후 궁에 돌아왔다. 고작해야 꽃놀이니 큰 소란이 일지는 않았다. 3월은 카게야마의 나들이를 끝으로 지나갔다. 4월은 이제 떠날 때였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은 조용히 흘러갔다. 그리고 4월의 첫째 주 카라스노가 단패궁을 찾아왔다.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히나타는 카게야마의 손을 붙잡고 한참 놓지 못했다. “토비오.”“예.”“있잖아.” 만약 내가 카라스노의 황제가 되면 나한테 와줄래? 그런 말이 히나타의 입 안에서 계속 굴렀다. 아주 나중이라도 좋으니까, 만약에 나한테 한 번 더 기회가 있다면……. 그러나 카게야마가 쿠니미를 선택한 건 그가 황제였기 때문이 아니었다. 히나타가 카게야마를 좋아하게 된 게, 단지 까맣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 때문이 아니었듯이. 그걸 잘 알고 있었기에 히나..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