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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카게른/폐왕의 밤

7. 30일 <동궁-오이카와>



"단월斷月일?"


세수를 받고, 천으로 얼굴을 닦은 카게야마가 상궁에게 되물었다. 


"처음 들어보는구나. 그게 무엇이냐."

"회임을 하실 때까지 마마께 31일은 없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멀쩡한 날을 없애라니 이해를 못하겠군."

"마마께선 사흘에 한 번 합궁을 하시니 한달 30일에서 남은 하루는 없는 셈치는 것이지요."


카게야마는 기가 막혀 웃어버렸다. 천을 들고 있던 궁녀가 움찔 몸을 떨었다. 상궁은 무표정한 눈으로 카게야마에게 아뢰었다.


"그러니 내일은 마마께서 단패궁 안에 계시면 안됩니다."

"그럼 날 어디로 내쫓겠느냐."

"...내쫓는 것이 아니옵니다. 마마."


상궁은 한호흡을 쉰 후 답했다.


"여인이신 분이 계시면 안 되는 것이니."

"...."

"그 동안의 단패궁들께서는 31일마다 남장을 하셨습니다."


궁녀들의 호흡이 멎었다. 담담한 척 하는 상궁 역시 마찬가지였다. 카게야마는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나 온 몸이 분노로 떨려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거참 그럴 듯하구나. 오직 회임을 위하여 달을 보내게 하다가, 계산에 필요없는 날엔 남장을 허락하다니."


조용히 말하고 있었으나 카게야마가 화를 내고 있다는 건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궁녀들이 저마다 바닥에 엎드렸다. 상궁 역시 카게야마의 자비를 바라듯 무릎을 꿇었다. 


"마마! 부디 노기를 푸시고.."

"평생 남장을 하며 살았는데 무엇을 꺼리겠느냐."


카게야마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찻잔이 놓여있던 상을 냅다 바닥으로 던졌다. 쨍그랑, 찻잔이 깨져 파편이 위로 튀었다. 궁녀들은 얼굴을 가리고 있어 다치지 않았지만 카게야마의 얼굴엔 작게 상처가 났다.


"알겠다.. 알겠으니 그만 나가보거라."

"마마."

"..."

"송구하오나.."


문안인사를.. 상궁이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카게야마에게 간신히 말했다.



1~2 : 동궁

3~4 : 서궁

5~6 : 남궁

7~8 : 북궁

9~0 : 섭정궁



사내로 살았던 모습을 알고 있던 사람들과는 마주치기 싫었다. 여인의 모습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과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카게야마는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겁먹은 궁녀들은 바닥에 얼굴을 붙인 채 겁에 질려 있다. 자신의 일로 다른 이들에게 더이상 화풀이하고 싶지 않았기에, 카게야마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에도 모두 신경이 곤두선 채로 카게야마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망토를 꺼내라. 동궁으로 갈 것이다."


창백해진 궁녀들이 서둘러 일어나 카게야마에게 옷을 입히고 망토를 걸쳐주었다. 단패궁을 나오자 마침 눈이 내린다. 카게야마는 눈을 맞으며 동궁으로 향했다.



우시지마를 처음 봤을 때 카게야마는 그를 젊은 사냥꾼이라고 생각했었다.


카게야마가 남장을 들킨 것은 처음이었다. 황제라는 걸 알기 전까지 카게야마는 우시지마를 숙련된 사냥꾼이라고 잠시 생각했었다. 집요하게 대상을 따라오는 눈동자, 한 번 꼬리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다. 우시지마는 사냥꾼의 눈을 하고 있었다. 동궁에 들어선 카게야마는, 처음 우시지마를 봤을 때를 떠올리게 되었다. 이름을 말하라고 하며 결코 카게야마를 놔주지 않았다. 


"망토를 입었군."

"...예. 훌륭한 물건을 받아 감사드립니다."


우시지마가 카게야마를 샅샅이 훑는 것이 느껴졌다. 카게야마는 담담하게 그 시선을 견디며 서있었다. 오늘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우시지마는 카게야마의 기세를 알아차리곤 웃었다.


"마치."

"...."

"호랑이 한 마리를 동궁에 들인 듯하다."


카게야마는 우시지마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대꾸했다.


"폐하. 지금의 제가 호랑이라면."

"...."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제 서야 우시지마는 카게야마의 뺨에 난 상처를 보았다. 핏기가 어려있는 가는 상처를 보자 더욱 호랑이처럼 느껴졌다. 상처받아 도망쳐 온 호랑이가 눈 앞에 있었다. 우시지마는 입을 열었다.



홀 : 잡을 것이다

짝 : 우선 상처부터



"카게야마. 가까이 와라."


갑자기 우시지마가 부르자 카게야마는 또 손을 잡나 싶어 머뭇거렸다. 우시지마는 근처에서 기다리던 궁녀에게 약을 가져오게 했다. 제 뺨에 난 상처를 카게야마는 몰랐다. 약을 찾는 것을 보고만 있던 카게야마는 다시 한 번 우시지마의 부름에 결국 곁에 가 앉았다. 우시지마는 손수 연고를 꺼내 카게야마의 뺨에 발라 주었다. 우시지마가 왜 제게 약을 바르는지 몰랐다가, 카게야마는 아침의 일을 떠올렸다. 찻잔의 파편이 튀었던가? 아픔을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약을 바르자마자 따가웠다. 참고 있었던 걸까..아마 그랬던 것 같았다. 우시지마는 연고를 손가락으로 두드린 후 손을 뗐다.   


"보통의 호랑이라면 잡았을 것이다. 나는 사냥감에게 자비가 없다"

"....."

"하지만 겨우 찾았는데 상처가 났으니, 치료부터 해야겠지."


카게야마는 엉망이었던 기분이 조금 풀어짐을 느꼈다. 어째서 위안이 되는 지는 몰랐다. 우시지마는 카게야마에게 치유력을 쓰지 않았다. 그는 간단한 상처 따위는 금방 낫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연고를 바르자마자 찡그리던 얼굴. 자신이 깨닫게 해준 고통을 쉽게 놔주기 보단, 이 정도의 덫은 놓고 싶었다.


카게야마는 뺨을 한 번 만진 후 씩 웃었다. 


"치료부터 하신다면 사냥꾼으로선 틀리셨습니다. 폐하."

"왜 그렇지?"

"다 나으면 호랑이가 당연히 도망가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도 모르십니까."


손목을 잡아쥐고서 우시지마는 카게야마의 이름을 물었다. 카게야마는 결국 이름을 말해주지 않은 채 2년 동안 도망쳤었다. 2년 만의 여자는 여전히 건방진 구석이 있고 상처가 있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단했다. 먼저 쫓은 것은 자신이었다.


"도망친다면 다시 상처를 만들어 오게 해야겠구나."

"예?"

"약을 발라준 건 결국 나 정도이지 않느냐."


카게야마는 우시지마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우시지마 와카토시

○: 19 (+2)

◇: 11 


카게야마 토비오

□: 11 (+1)



동궁을 나오자 하얀 세상에 펼쳐져 있었다. 오랫동안 기다린 궁녀들이 추워하며 손을 호호 불고 있다. 카게야마는 동궁을 힐끔 본 후 하얀 눈 위를 걸었다. 이미 눈을 쓸어 길을 낸 상태지만 카게야마는 일부러 눈 위를 밟았다. 신이 젖어 발이 차가웠다.


"마마. 어찌 눈 위를 밟으십니까. 신이 젖습니다."

"젖으면 말리면 되지 않느냐."

"마마.."


카게야마는 한참 눈밭을 밟으며 마음을 정리했다. 자신은 애초부터 완전한 남자도, 여자도 될 수 없다. 어차피 단패궁에 들어온 이상 자신은 모욕을 받는 길 외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왕이었지만 남자가 아니었고 여자였지만 남자로 살았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무시할 수 없는 흔적이라면, 끌어안고서 어떻게든 버티고 싶었다. 그는 좀 더 걸어보기로 했다. 가끔 눈이 내려 세상이 뒤바뀐 것처럼, 언젠가는 한 순간에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궁녀들을 쩔쩔매게 만든 카게야마는 눈에 젖은 채로 단패궁으로 돌아왔다. 늦은 식사를 하기 전 궁녀들은 카게야마의 옷을 갈아입히고 신을 말렸다. 카게야마는 호들갑을 떠는 궁녀들의 얼굴을 살폈다. 상처가 난 사람은 없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카게야마는



1~3 : 후원으로 나갔다

4~6 : 궁도실에 가보았다

7~9 : 단패궁에 남았다

0 : (리레주 지정) 손님이 왔다



"눈이 이렇게 오시는데 이제는 안에 계시지요."

"오늘은 활을 쏘려고 했는데."


카게야마는 창가를 물끄러미 보았다. 흰 눈이 계속 쌓이고 있었다. 카게야마가 단패궁에 남은 동안 손님이 



홀 : 찾아왔다

짝 :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고보면, 다들 각자의 궁에만 있는 것일까. 아주 가끔을 제외하곤 카게야마는 제대로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던 것 같았다. 카게야마는 궁녀에게 물었다.


"다른 분들께선 보통 무엇을 하시더냐."

"궁도실에도 가시고, 서고로 가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후원에도 자주 보이셨고, 이 앞 정원의 연못에도 몇 분 계셨던 것을 어제 보았습니다."

"..난 왜 못 봤지."


카게야마는 궁 안에 남아 푹 쉬었다. 방 안엔 쓸쓸하게 눈 내리는 소리만이 울려왔다.




"오늘도 동궁에 다녀왔으니 다른 분들이 무례하다 여기실지도 모릅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상궁이 입을 열었다. 카게야마는 이해할 수 없었다.


"친분을 쌓기 위해서라면 매일 인사를 가야한다고 하지 않았나?"

"허나 마마, 고루고루 친분을 쌓으셔야하지 않습니까. 마마께서 편애하신다는 인상을 줄 것입니다."

"편애가 아니라 편해서 찾아간 것 뿐이다."

"편하게 여기셔서도 안됩니다. 마마. 상대는 성국의 왕족분들이시니 언제나 예를 갖추어.."

"시끄럽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다."


카게야마는 기분이 상해 상궁의 말을 잘랐다. 딱히 동궁에 미련이 있진 않았다. 그래도 오늘 찾아간 건 잘못이었다라고 지적을 들으니 화가 났다.


"내가 정할 수 있는 건 고작 단패를 뽑는 일과 문안인사가 아니더냐. 그도 내 마음대로 하지 말라하니, 그렇게 좋으면 네가 이 궁에 들어앉거라."

"마마!"

"나는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니, 다른 궁에서 화를 낸다면 적당히 둘러대거라."


상궁은 지친 얼굴로 결국 카게야마에게 수긍했다. 



눈은 아직까지 내리고 있었다. 카게야마는 


1~3 : 몰래 밤산책을 했다

4~6 : 침상에 누웠다

7~9 : 궁녀들의 말을 엿들었다

0 : 리레주 지정, 손님이 왔다



눈이 내리니 나가지말란 말을 들었지만, 역시 답답했다. 카게야마는 궁녀들이 방을 나간 후 귀를 열어 움직임들을 살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들이 점차 멀어졌다가 조용해지거나 자리에 멈춰섰다. 아마 그 자리에서 졸고 있을 것이다. 카게야마는 겉옷을 걸친 후 밖을 나왔다. 달빛에 반사되어 만물이 희게 빛나고 있었다. 카게야마는 황홀한 그 정경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사박거리며 눈이 밟히는 소리가 들렸다. 몹시도 아름다운 밤이었다. 



카게야마는 


1~5: 만족하고 궁으로 돌아갔다

6~0: 누군가와 마주쳤다



밤을 걷고 싶어하는 사람은 카게야마 혼자가 아니었다. 카게야마는 등 뒤의 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1 : 쿠니미 아키라

2 : 킨다이치 유타로

3 : 우시지마 와카토시

4 : 오이카와 토오루

5 : 이와이즈미 하지메

6 : 히나타 쇼요

7 : 츠키시마 케이

8 : 쿠로오 테츠로

9 : 코즈메 켄마

0 : 리레주 지정



흰 눈 위에는 오이카와가 서 있었다. 달빛 아래에서 오이카와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 카게야마는 처음엔 잘 알아보지 못했다. 지나치게 눈부셨기 때문이었다. 카게야마는 아래에서부터 후광이 비치는 듯한 오이카와를 쳐다보다가 뒤늦게 인사를 했다. 오이카와 역시 입을 다물고 카게야마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카게야마의 젖은 신을 확인하곤 한 발자국 다가왔다.


"궁녀도 없이, 혼자?"

"예."

"겁이 없구나. 토비오쨩."


네 수족도 없고, 하다못해 자랑하는 활도 없는데. 오이카와는 심술궂게 말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귀를 열고 있었으니 누가 오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방금 날 보고 놀란 얼굴한 건 누군데?"

"눈이 부셔서 그랬던 겁니다!"

"아, 토비오쨩. 내 얼굴에 새삼 반해 눈이 부셨구나."

"그게 아니라..!"

"괜찮아. 토비오쨩이 반할 정도로 이 오이카와씨의 미모가 뛰어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


카게야마는 으으, 앓는 소리를 냈다. 오이카와에게 카게야마가 말로 이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이카와는 머리를 쓸어넘겼다. 주변은 고요했고 눈조차 그쳐 이제는 완연한 적막이었다. 문득 단 둘이 있게 됐다는 걸 오이카와는 강하게 의식했다. 분한 사실은, 카게야마는 별로 신경쓰고 있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카게야마는 젖은 신발 바닥을 한 번 보고는 다시 탁탁 털어냈다. 눈이은 그 사이 얼어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오이카와는 카게야마가 몇 번이나 바닥을 구르는 것을 보다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여전히 어린애같네. 토비오쨩."

"예?"

"애같다구."

"...."


놀리면 금방 반응이 오는 찡그린 얼굴. 오이카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침 평평한 석상이 있었다. 눈을 털어내고, 오이카와는 카게야마를 자리에 앉게 했다. 얼떨결에 앉은 카게야마는 오이카와가 자신의 신발을 벗겨내자 놀라서 맨 발로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머리 위로 들리는 오이카와의 목소리가 그를 말렸다. 


"앉아있어. 내가 털어 줄테니까."

"하지만 오이카와님에게 그런 일을 부탁드릴 수는,"

"보란듯이 앞에서 언 발을 동동 구르면 해줄 수 밖엔 없거든! 오이카와씨는 친절하니까."

"...예. 그러신가요."

"못 믿는 말투네.."


카게야마는 오이카와가 신발을 턴 뒤 손수건으로 안쪽을 닦아주기까지 하자 기겁했다. 신을 내주자마자 카게야마는 얼른 받아 신고서는 일어났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 얼굴이 오이카와는 재밌었다. 언제나 그랬다. 


"오늘은 좀..다르십니다. 오이카와님."

"글쎄, 눈이 내려서일까."


카게야마는 오이카와를 보며 눈부셨다고 말했다. 오이카와 역시, 눈 위에 선 카게야마를 보며 마찬가지의 기분이었다. 다만 오이카와는 카게야마에게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는 카게야마에게 모든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카게야마. 이제 슬슬 돌아가지 그래? 어린애는 빨리 자야지."

"..! 돌아갈겁니다."

"데려다줄까?"


카게야마는 오이카와의 변덕스런 친절에 어리둥절한 눈을 했다.



홀 : ...부탁드립니다.

짝 : 괜찮습니다!



오이카와는 카게야마로서는 알 수 없는 영역의 사람이었다. 친절하고 다정했으나 카게야마에겐 늘 싫은 티를 내었다. 지난 밤 찾아왔을 때도 싫다고 말했었기에, 오이카와의 제안은 카게야마가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언제나 동경하던 남자였다. 어떤 변덕에서 나온 친절이라도, 카게야마가 싫을 리는 없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어라?"


오이카와는 의외라는 얼굴을 했다.


"토비오쨩이라면 괜찮습니다! 혼자 갈 겁니다! 하고 거절할 줄 알았는데."

"...? 거절해야하는 거였습니까?"


카게야마는 오이카와를 올려다보았다. 이쯤해서 거짓말이었다고 놀릴 때였다. 하지만 오이카와는 그 대신 카게야마의 손목을 잡았다. 힘을 빼고 있기에 휘청거리며 손 안에 잡혔다. 


"미끄러지니 잡아."

"..오이카와님께서 절 잡고 계십니다."

"..오이카와씨가 미끄러질 것 같으니 날 지키란 이야기였어. 적당히 알아들으세요. 토비오쨩."

"...."


오이카와는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분명 입술을 삐죽거리며 따라오고 있을 것이다. 그는 슬며시 웃었다. 



오이카와 토오루

○: 10 (+1)

◇: 12


카게야마 토비오

□: 10 (+1)



"반해버렸다고 해서 오이카와씨의 꿈을 꾸면 안돼."

"안 꿉니다! "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오이카와는 단패궁 앞까지 데려다준 후 손을 흔들며 갔다. 카게야마는 오이카와가 눈을 밟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신기하고 고요한 밤이었다.




30일 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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