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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카게른/폐왕의 밤

16. 8일 <남궁-쿠로오>



카게야마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이와이즈미는 그의 곁에 있었나요?


홀 : 뒷정리를 해준 후 일찍 나갔다

짝 : 눈을 뜨자 같이 옆에 잠들어 있었다

0 : 눈을 뜨자마자 뺨에 입술이 내려왔다


이와이즈미는 참을 수 없을까봐 갑자기 두려워져 단패궁을 일찍 나왔습니다. 내일 아침 카게야마는 홀로 눈을 뜹니다.





카게야마는 눈을 떴다. 옆자리를 보자 비어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창가를 본다. 아무도 없었다. 카게야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 번 방을 둘러보았다. 


혼자였다.


첫날 밤 이와이즈미와 보냈을 땐 그저 신기했다. 카게야마는 남자와 하는 일을 배웠고, 이와이즈미는 무척 부드럽게 그를 안아주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이와이즈미와 차를 마셨다. 아무렇지 않게 대했기에 카게야마도 그렇게 했다. 아이를 낳기 위해서라면 누구와라도 밤을 보내야했다. 그래도 이와이즈미와 함께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지금 이렇게 '혼자'가 절절하게 느껴지는 걸까. 고작 두 번을 보냈지만 이와이즈미가 없는 아침은 무척 쓸쓸하다고 카게야마는 생각했다. 상궁이 인기척을 내고 들어왔다.


"이와이즈미님께선 새벽에 서궁으로 가셨습니다."

"그렇군."

"마마를 잘 보살피라 명하셨으니 괘념치 마시옵소서."

"그게 아니다."


카게야마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내가 사내와 밤을 보냈구나."

"..마마?"

"이제야 그걸 깨닫다니."


흐트러지던 자신의 모습을 카게야마는 기억했다. 이와이즈미는 이와이즈미면서, 이와이즈미가 아니었다. 아침에 다정하게 웃으며 차를 주었다면 다시 잊었을까. 카게야마는 새삼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와이즈미님과..내가."


허벅지의 안쪽이 아프다고 하자 궁녀들은 얼굴을 붉혔다. 식사 후 카게야마는 앓는 소리를 내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금박을 물려 구겨지기 쉬운 검은 옷이 흐트러졌다.


"온 몸이 아프군. 원래 이런 것이냐."

"..마마. 그러실 수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참으시지요."

"저번엔 아프지 않았는데.."

"...."


상궁은 모른 척 고개를 돌렸다. 



1~2 : 동궁

3~4 : 서궁

5~6 : 남궁

7~8 : 북궁

9~0 : 섭정궁



카게야마는 첫날 밤 이후 동궁을 찾았다가 왠지 혼이 났던 일을 떠올렸다.


"동궁은..오늘 가기 껄끄럽고."

"...."

"서궁은..이와이즈미님을 뵙기가.."

"...."

"북궁은.."


북궁에 가면 또 공놀이를 할 지도 몰랐다. 카게야마는 시무룩해져서 고개를 저었다. 상궁이 말을 거들었다.


"남궁엔 한 번도 가시질 않았으니 남궁에 가시는 게 어떻습니까."

"..저번에 쿠로오님을 뵈었는데. 남궁에도 오라고 했었지."

"그렇다면 기다리고 계실겁니다. 가보시지요."


반색을 하는 상궁에게 떠밀려 카게야마는 남궁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고보니 첫날을 제외하고 코즈메를 만난 적은 아예 없었다. 


"정말로 오랜만이구나."


남궁에서 보았던 물고기가 생각났다.


카게야마는 어색한 얼굴로 남궁에 도착했다. 여전히 호수는 얼어있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려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가 스치며 남궁으로 오고 있었다.



홀 : 삼색 고양이가

짝 : 거대한 그림자가



카게야마는 눈을 깜박였다. 무언가 지나갔으나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빠른 속도로 그림자가 지나가다가 후다닥 사라졌다.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정원은 조용해졌다.


"방금..?"


카게야마는 뒤를 따르던 궁녀에게 물었지만 궁녀는 제 눈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낙 빠른 속도였기에 카게야마의 귀가 먼저 듣고 반응한 것 같았다.


"...바람이었나."


그는 고개를 살짝 갸웃하고 남궁으로 들어섰다. 마침 코즈메 켄마가 천천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코즈메님을 뵙습니다."

"고개 들어."


카게야마는 그의 말대로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특이한 머리색을 하고서, 한 손엔 책을 쥐고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도 책을 계속 읽는구나. 카게야마는 그런 코즈메가 신기했다.


"...."

"...."


그리고 아무 말도 없었다. 카게야마는 어색해져 눈을 굴렸다.



홀 : 식사를 늦게 하십니다

짝 : 쿠로오님께서는..?



"코즈메님."


카게야마는 드물게 자신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보았다. 책에 머리를 박은 채 우물거리던 코즈메는, 카게야마를 쳐다본다. 고양이같은 눈이 느리게 깜박였다. 


"식사를 늦게 하시는군요."

"...그런가?"

"예.."

"...넌 밥 먹고 왔어?"

"예. 저는 먹었습니다."


코즈메는 상 위를 한 번 쳐다보고는 카게야마 쪽에 떡을 내밀었다. 꽃 모양의 예쁜 떡이었다.


"이거 먹어."

"괜찮습니다."

"...나는 어차피 상관없으니까. 그리고.."


어딘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작고 아름다운 남자가 물었다.


"왜 계속 존대해? 저번엔 반말했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 카게야마는 눈을 깜박이다가 아, 하고 저도 모르게 신음했다.


-...겨울잠이야.

-..겨울잠?

-물고기들도 겨울잠을 자. 억지로 꺼내면 죽어.

-몰랐네. 그건.


"그 땐 코즈메님이..코즈메님이신 줄 알지 못했기에 그랬습니다."

"말은 놔도 돼. 난 그런 식으로 위계 따지는 거, 싫으니까."

"...."

"먹어."


코즈메는 다시 책에 집중했다. 



홀 : 방해하지 말자

짝 : 진짜 말 놔도 괜찮을까? 



정말 말을 놔도 되는 지는 알 수 없었다. 기가 죽은 카게야마는 책을 읽는 코즈메를 보았다가 조심스럽게 떡을 집었다. 분홍색으로 물들인 예쁜 떡이었다. 입에 넣자 달콤하게 속에 든 꿀이 터졌다.


"달다.."


카게야마가 감탄했다. 코즈메는 고개를 들었다. 카게야마의 표정을 확인하고는 묻는다. 


"맛있어?"

"예."

"..다행이네. 그리고 말은."

"아직 좀..어렵습니다."

"뭐가 어렵지..? 그냥 처음처럼 하면 되는데."


코즈메는 고개를 갸웃했다. 곤란해지려는 찰나 쿠로오가 안쪽 방에서 나왔다. 카게야마는 처음으로 그가 반가웠다.


"쿠로오님."

"오. 마마님이 오셨네."


막 자다 일어난 듯 삐죽하게 솟은 머리를 한 쿠로오가 카게야마를 보며 웃었다.


"켄마. 마마님 괴롭히고 그러진 않았지?

"..난 쿠로가 아니니까."

"차갑네. 차가워."


쿠로오는 털썩 카게야마의 옆에 앉았다. 따뜻한 열기가 훅 끼친다. 카게야마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얼굴을 몇 번 보자 처음보단 편하게 느껴졌다.


"아참."


쿠로오는 카게야마의 앞에 놓인 떡을 집어들었다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어제가 그 날이었잖아?"



홀 : 쿠로. 하지마

짝 : 어제 단패를 뽑았습니다



"그 날..?"


카게야마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나 쿠로오가 한 쪽 눈을 감았다 뜨자,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곤 입을 쭉 내밀었다. 


"예. 어제 단패를 뽑았습니다."

"그럼 인사는 서궁 쪽에 가야하는 거 아닌가?"

"난 동궁에 갈 줄 알았는데."


책장을 넘기던 코즈메가 쿠로오의 말을 거들었다. 카게야마는 무슨 연유인진 모르나 부끄러워져 얼굴이 달아올랐다. 쿠로오가 싱글벙글 웃으며 카게야마를 계속 놀렸다.


"귀한 차를 뇌물로 바쳤는데도 날 뽑아주지 않다니 섭섭한걸."

"..! 그건 제가 저번에..!"

"하긴, 날 뽑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고 말했지."



1~3 : 저번에 쿠로오님이 오라고 했으니까..

4~6 : 서궁으로 갈 순 없었습니다

7~9 : 쿠로오님 너무해

0 : 남궁에 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쿠로오의 한탄을 듣고 있던 카게야마는 삐죽거리던 입을 열었다.


"쿠로오님.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실상 없습니다."


그랬다. 단패를 뽑아 남자들을 부른다하더라도, 카게야마가 원하는 상대를 마음대로 뽑을 순 없다. 궁을 찾는 것은 남자의 일. 궁에서 기다리는 것은 카게야마의 일. 밤에 카게야마에게 주어진 것은 고작 이름이 적힌 패를 뒤집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카게야마는 침을 꿀꺽 삼키고 쿠로오와 코즈메를 올려다보았다.


"적어도 아침에는 제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마마님."

"오늘은 남궁에 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

"코즈메님은 물고기의 겨울잠을 알려주셨고..방금 이렇게 단 떡도 주셨고."

"...."

"쿠로오님께서도 저에게 오라고 해주셨으니까."


그게 기뻤습니다. 카게야마는 조용히 말했다. 말이 끝나자 남궁은 정적이었다.


"이거..정말로."


쿠로오가 가슴에 손을 대었다.


"굉장한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예?"

"본인은 모르나."

"제가 무슨 실수라도?"

"아냐. 마마님. 우리한테 온 걸 환영해."


쿠로오는 카게야마를 보며 다시 한 번 눈을 찡긋거렸다. 카게야마가 저도 모르게 코즈메 쪽을 보자, 코즈메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났다는 얼굴을 했다. 


"참. 저번에 물고기."

"물고기.."

"어항에 넣어뒀어. 볼래?"

"예!"


코즈메가 자리에서 일어나 카게야마에게 손짓했다. 마치 처음 궁으로 불러들일 때와 같았다. 카게야마는 코즈메의 뒤를 따라갔다. 가면서 살짝 뒤를 돌자 쿠로오는 기분 좋은 얼굴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오늘도 귀엽네. 마마님."



쿠로오 테츠로

○: 15 (+3)

◇: 14

카게야마 토비오

□: 11 (+3)


코즈메 켄마

○: 10 (+3)

◇: 13

카게야마 토비오

□: 11 (+3)



"또 물고기, 보러 와."


코즈메가 말했다. 카게야마는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다. 코즈메의 뒤에 선 쿠로오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이 없네. 켄마. 어디갔어?"

"글쎄."

"마마님. 동물 좋아해?"


주위를 둘러보다가 갑자기 제게 질문이 돌아와, 생각해볼 틈도 없이 카게야마는 예! 하고 대답했다. 망설임이 없는 외침이었다. 쿠로오와 코즈메는 동시에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남궁에 더 자주 와야 돼."

"예?"

"오늘은 못 봤지만 보여줄 게 있어."

"..! 꼭 오겠습니다."

"또 봐. 카게야마."


코즈메가 눈인사를 했다. 카게야마가 기분 좋게 단패궁으로 돌아왔다. 도착하니 선물이 와 있었다.



*



상궁은 제법 흐뭇한 얼굴을 하고서 카게야마의 품에 함을 안겨주었다.


"마마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소인의 얼굴에도 근심이 사라집니다."

"..그게 좋은걸까."


카게야마는 이와이즈미와의 밤을 떠올리곤 얼굴을 붉혔다. 이와이즈미를 당분간은 보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누가 보내셨지?"



이와이즈미를 제외하고 선물을 보낸 사람을 정합니다.


1 : 쿠니미 아키라

2 : 킨다이치 유타로

3 : 우시지마 와카토시

4 : 오이카와 토오루

5 : 히나타 쇼요

6 : 츠키시마 케이

7 : 쿠로오 테츠로

8 : 코즈메 켄마

9,0 : 리레주 지정



"남궁의 쿠로오님께서 보내셨습니다."

"남궁에서...?"


방금 뵙고 왔는데, 또 선물을 보내주신걸까. 카게야마는 자신이 남궁에 선물을 달라는 기색을 보였는지 잠시 고민했다. 상궁은 카게야마에게 함을 열어보라 권했다.


"마마. 무슨 물건인지 궁금하시죠?"

"응."

"열어보십시오."


카게야마는 함의 뚜껑을 열어보았다.

함 속에는



"리레주의 지정으로 선물을 정합니다"

키울 수 있는 소동물 + 너구리도 좋고 토끼, 강아지 마마님이 품안에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거



함을 열자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카게야마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머, 저것은."


상궁도 놀란 얼굴을 했다.



1~3 : 너구리

4~6 : 토끼

7~9 : 강아지

0 : 앵무새



"선물로 강아지를 보내주시다니.."


상궁은 장신구가 아닌 것을 섭섭해하는 것 같았다. 카게야마는 방 안 구석으로 도망가버린 강아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흰 털에 까만 무늬가 박혀 있었다. 군데군데 갈색털도 섞여있다. 동그란 눈동자는 몹시 귀여웠다.




주사위를 굴려 선물에 대한 카게야마의 호감도를 정합니다

100면체 주사위를 굴렸습니다: 34


30 이하 : 호감도 1

60 이하 : 호감도 2

90 이하 : 호감도 3

99 이하 : 호감도 4



"장신구가 아니라 나는 좋구나."


카게야마는 얼른 자리에서 내려와 강아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구석에서 낑낑거리던 강아지가 카게야마를 쳐다보았다.


"이리 와."


강아지는 머뭇머뭇 카게야마에게 다가왔다. 잽싸게 강아지를 끌어안자, 따뜻한 체온이 팔 안에서 파닥거렸다.


"귀엽다.."


하지만 카게야마의 냄새가 익숙하지 않은지 조금 안겨있다가 몸부림을 쳐서 빠져나온다. 궁녀들이 꺄아, 꺄아 소리를 내며 강아지를 정원으로 내보냈다. 카게야마는 풀이 죽어 남궁에 보낼 서신을 썼다.


'강아지는 정말로 귀여우나 저를 잘 따르지 않습니다. 보내주신 정성에 감사하며 남궁에 가게 되면 꼭 데리고 가겠습니다.'



쿠로오 테츠로

○: 18

◇: 14


카게야마 토비오

□: 14 (+2)



복슬복슬하게 내려온 귀를 만져보고, 젖은 콧등도 만져보았다. 품에 안고 싶어서 카게야마는 어쩔 줄 몰라했지만 저녁 내내 강아지는 카게야마를 피했다.

상궁에 곁에서 위로했다.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않아 어색한 모양입니다."

"이름..?"



홀 : 나중에 쿠로오님께 지어달라고 하자

짝 : ....그렇지만



"이름은 잘 짓지 못하는데, 나중에 쿠로오님께 지어달라고 해야겠구나."

"...."


상궁은 의미심장한 눈으로 카게야마를 쳐다보았으나 카게야마는 알지 못했다.


"이리 와."


카게야마는 손뼉을 쳤으나 강아지는 자꾸만 도망가버렸다. 입이 삐죽 튀어나오려는 걸 참으며 카게야마는 궁으로 들어갔다. 저녁 식사를 한 후 카게야마는 입을 가리지도 않고 크게 하품을 했다. 몸이 갑자기 피곤했다. 눈물이 고인 눈을 보며 궁녀들이 몰래 웃었다.



1~3 : 밤산책을 했다

4~6 : 강아지를 데리고 침상에 누웠다

7~9 : 손님이 왔다

0 : 갑작스런



배가 차 노곤해지자 아침처럼 다시 온 몸이 쑤셨다. 카게야마는 눈을 비볐다. 


"강아지는?"

"겨울이라 안에 들여놓았습니다."

"같이 자겠다. 데려오거라."


상궁이 잠시 일을 보러 간 틈을 타, 카게야마는 얼른 궁녀를 시켜 강아지를 데려오게 했다. 궁녀의 품에선 제법 얌전히 안겨있어 카게야마는 섭섭해졌다. 얼른 손을 내밀어 강아지를 안자 다시 발버둥을 친다.


"내가 네 주인이란 말이다!"


낑낑거리며 벗어나려다가, 꽉 안고 토닥여주자 점차 진정한 것처럼 몸을 들썩였다. 카게야마는 침상 한 구석에 강아지를 내려놓고 같이 누웠다. 내려놓자마자 후다닥 카게야마에게서 떨어졌다.


"...."


난 미움받는 건가? 카게야마는 부드러운 강아지의 등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강아지가 침상 아래로 나가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은 카게야마는 옆에 누운 것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잠이 들었다. 그래도 아침까지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바로 곁에 온기가 있었다.



8일 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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