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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카게른/단편

[히카게] 비늘이 떨어지면



인어들은 낮에 자고 밤에 움직인다. 인간들에게 잡힐 것을 우려해서였다. 물속에선 누구보다 센 바다의 종족은 뭍에선 인간들의 유흥거리로 팔려나간다고 했다. 인간과 공존할 수 없음을 알고 있는 늙은 인어들은 자신들의 꼬리로 어린 인어를 감싼 채 가만히 재웠다. 그리고 깊은 바다 속이 더 어두워지는 밤에야 그들을 깨워주는 것이다. 어린 인어들은 힘이 넘쳐 곧잘 수면 위까지 헤엄쳐 올라갔다. 달이 비추는 검은 바다는 인어들이 꼬리를 치느라 흘린 비늘로 반짝였다. 쿠니미는 유독 비늘을 흘린 인어에게 말을 걸었다. 주변은 투명하고 검푸른 비늘 덕에 눈이 부셨다. 


"카게야마. 또 달을 봐?"

"저것 봐."


카게야마는 젖은 손을 들어 달이 뜬 하늘을 가리켰다. 만월이라 유독 커다란 달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웠다. 


"정말 예쁘다."

"..빛을 따라가면 좋지 않다고 했어."


어른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쿠니미가 되새겨 주었다. 카게야마는 자신의 꼬리와 같은, 암청색의 눈을 깜박였다. 불만스러워 보이는 얼굴이라 쿠니미는 조금 웃었다.


"알잖아. 우리는 연약한 인간들처럼 빛을 볼 필요가 없어."


해가 떠서야 일어나는 인간과 달리 바다를 헤엄치는 인어들은 먹거나 마실 필요가 없었다. 어머니의 젖 같은 바다의 영양분을 호흡 중에 흡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다른 생명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인어는 인간보다 오래 살았다. 카게야마는 인어들 중에서도 가장 유려하게 헤엄친다는 평을 듣는 꼬리를 수면에서 소리 나게 튕겼다. 짠 물이 튀어 쿠니미가 얼굴을 손등으로 가렸다. 


"킨다이치가 그러는데, 낮에는 이 달보다 더 밝은 달이 뜬대."

"..그 바보 말을 믿어?"

"직접 봤대. 오이카와씨도 말해줬어."

"오이카와씨는 늘 너를 놀리잖아."


카게야마는 다시 한 번 꼬리를 튕겼다. 쿠니미는 이번엔 피하지 않았다. 물결이 출렁이다가 카게야마를 중심으로 잦아들었다. 달을 보며 카게야마는 아쉽게 중얼거렸다.


"달보다 더 밝은 달이 뜨면 정말 눈부실 거야."

"이상하네."


쿠니미가 슬며시 다가왔다. 햇볕에 데워진 미지근한 바닷물이 카게야마에게로 밀려왔다. 


"오늘 따라 유난히 투정이 길잖아. 혹시 다른 소리를 들은 거야?"

"뭐?"

"아니면 다른 걸 봤다던가.."


카게야마는 쿠니미의 물음에 대답 대신 고개를 푹 숙였다. 검은 머리카락이 얕게 물 위에 젖어 올랐다. 뭘 하나 지켜보자 긴 손이 뻗어와 쿠니미의 허리를 덥석 안는다. 쿠니미는 짧게 신음하며 잡힌 대로 가라앉았다. 갑작스런 공격에 허둥지둥하며 몸싸움을 한다. 기어코 벗어난 쿠니미가 콜록 기침했다. 카게야마는 웃으며 쿠니미의 꼬리를 자신의 꼬리로 부드럽게 감았다.


"카게야마!"

"이제 갈래."


쿠니미는 첨벙이며 아래로 내려가는 카게야마를 보다가 쫓아갔다. 아무래도 카게야마에게 비밀이 생긴 것 같았다. 


*


카게야마 토비오에게 비밀이 생긴 날은 혼자 달을 보러온 밤이었다. 쿠니미는 잠을 더 자고 싶다고 했고 킨다이치는 같이 오다가 상어를 발견하곤 뒤따라갔다. 어린 인어들은 혹시나 있을 사고를 대비해 짝을 지어 다녀야했다. 그러나 제가 다 큰 줄 아는, 꼬리만 자란 인어들은 어른들의 말을 무시하기 일 수였다. 홀로 밤바다를 첨벙이며 등으로 달빛을 받아내던 카게야마는 익숙하지 않은 소리에 헤엄을 멈췄다. 눈만 내밀어 올려다보면 인간들의, 커다랗고 하얀 배가 지나가고 있었다.


"우와.."


이렇게 큰 배는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 바다까지 나온 배를 본 적도 없었다. 카게야마는 작은 암초 뒤에 숨어 배를 훔쳐보았다. 달빛과는 다른 화려한 등불들. 반짝이는 모습이 꿈같았다. 카라스노의 왕자님을 위하여! 배의 바깥으로 나온 남자가 소리치자 나와 있던 모두가 따라 외쳤다. 왕자님을 위하여! 카게야마는 왕자님에 대해 들어본 기억이 났다. 카라스노는 키타가와 바다를 끼고 있는 왕국들 중 하나였다. 그 나라의 왕자가 태어났다는 말을 들었던 게 벌써 십년이 지났다. 오래 전 들었던 축포소리가 아직도 떠올랐다. 그 때 카게야마는 킨다이치와 쿠니미와 함께 올라와 멀리 밤하늘 위로 터지는 축포를 구경했다.

 

카게야마는 호기심을 느끼고 천천히 배를 따라 헤엄쳤다. 떠들썩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왕자의 생일을 맞아 배를 타고 바다로 나온 것 같았다. 인어는 태생을 어두운 바다 속에서 태어나 빛을 꺼렸지만, 카게야마는 이상하게도 눈을 어지럽히는 등불들이 마음에 들었다. 머리만을 쏙 내밀고 따라가던 카게야마는 배의 맨 위에서 혼자 서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카게야마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멋진 옷을 입고 머리엔 관을 쓰고 있었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카게야마는 무심코 중얼거렸다.


"왕자님."


그리고 그 순간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달빛을 받아 밝은 색의 머리와, 동공이 뚜렷한 눈이 카게야마를 멈춰 세웠다. 멀리 있었으나 카게야마는 그의 입모양을 알 수 있었다. '인어' 카게야마는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와 카게야마 사이에 달빛이 오랫동안 비추었다. 카게야마는 자신도 모르게 배의 근처까지 다가왔다. 술에 취한 사람들은 카게야마가 온 것을 몰랐으나, 남자의 눈은 카게야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남자는 사람들 몰래 갑판으로 내려왔다. 카게야마는 겁도 없이 배에 딱 붙어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가까이에서 보니 불빛에 감싸여 주황색 머리가 눈이 부셨다. 남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얼굴로 카게야마를 쳐다보고 있었다. 


"인어야?"

"응. 넌 왕자야?"

"어."

"신기하다."

"내가 할 말이야."


흥분을 참지 못한 말투로 남자가 카게야마를 보며 속삭였다.


"너처럼 아름다운 건 본 적이 없어."

"나도 너처럼 반짝이는 건 본 적 없어."

"이름이 뭐야? 난 히나타 쇼요."

"카게야마 토비오."

"카게야마구나."


히나타는 손을 아래로 힘껏 뻗었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카게야마는 그 손을 살짝 잡았다가 놓았다. 늘 젖어있어 체온이 낮은 카게야마에게 히나타는 너무나 뜨거웠다. 히나타는 신난 얼굴로 물었다.


"여기 와볼래?"

"안 돼."

"왜?"

"인간들이랑 어울리면 큰일 난다고 했어."

"그럼 내가 갈까?"


히나타는 술술 옷을 벗었다. 윗도리를 벗어던지고 관도 내려놓은 히나타는 망설임 없이 배에서 뛰어내렸다. 풍덩, 하는 소리가 났으나 술에 취해 시끄러운 사람들의 소음에 묻혀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다. 카게야마는 얼른 가라앉는 히나타를 끌어안고 꼬리를 굽혀 앉게 해주었다. 발이 닿지 않자 히나타는 약간 불안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카게야마의 꼬리 위에 앉자 즐겁게 쳐다본다. 카게야마는 젖은 히나타의 주황색 머리카락을 만져보았다. 꼬리에 앉은 히나타의 호흡이 가빠졌다.


"인간은 바다에 오래 있으면 안 돼."

"그럼 나랑 같이 가."

"...? 안 된다고 했잖아."


히나타는 순진한 얼굴로 자신을 안아주고는 또 밀어내는 카게야마가 좋아졌다. 한 번도 거절당해본 적이 없는 왕자가 강하게 주장했다.


"그렇지만 난 널 가지고 싶어."

"날 가져서 뭐해?"

"왕궁에 데려가서 널 아껴주고, 사랑해줄게."


히나타는 카게야마의 얼굴을 쓸어보았다가 점차 목, 가슴, 배까지 손을 내렸다. 인간의 정욕을 모르는 인어는 왠지 간지러워져 몸을 움찔했다. 히나타는 다리로 카게야마의 꼬리를 꽉 감쌌다. 매끈한 꼬리는 히나타의 다리가 움직일수록 열상을 입은 것처럼 화끈거렸다. 비늘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카게야마가 얼굴을 찌푸렸다.


"아파."

"저기.."


히나타는 카게야마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쌌다. 푹 젖어 흘러내린 검은 머리카락, 밤의 바다 같은 눈동자는 히나타가 의도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그 무구한 눈동자에 반한 인간들의 왕자는 절로 입술을 내렸다. 뜨거운 입술이 인장처럼 카게야마에게 찍힌다. 인간의 애정표현에 당황한 카게야마는 무어라 말하려다가, 묘하게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읽었다. 배의 사람들이 히나타를 찾고 있었다. 손에 닿은 히나타의 몸은 오랜 시간 물속에 잠겨 차가웠다. 


"너, 가야 돼."

"같이 가."

"안 돼."


카게야마는 꼬리를 내렸다. 쑥 아래로 빠지기 전의 히나타를 잡아 쥔 카게야마는 얼른 배 위로 그를 밀었다. 왕자님! 갑판 쪽에서 허둥지둥하던 사람들이 히나타를 발견하고 손을 뻗었다. 바다 아래에 숨어있던 카게야마는 히나타가 무사히 배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누군가가 덮어주는 담요를 받아 걸치며 히나타가 재채기를 했다. 안타까워서 계속 쳐다보면 히나타의 눈도 바다 어딘가를 훑는다. 계속해서 자신을 찾는 히나타를 피한 카게야마는, 해가 뜨기 직전에야 바다 밑으로 돌아왔다. 따로 다녔다고 킨다이치와 함께 혼나면서도 카게야마는 히나타의 생각을 했다. 히나타의 생각만을 했다.


"그렇게 반짝이는 건 본 적이 없어."


카게야마는 쿠니미에게 하지 못한 말을 혼자 중얼거렸다.


*


"요즘 밤에 배가 많이 온대."


킨다이치는 이상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카게야마는 모른 척 대꾸했다. 왜?


"몰라. 어른들의 말을 들으니 카라스노의 배라던데."

"카라스노..."

"그러니까 당분간은 밤에 올라가지 마."


카게야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킨다이치가 걱정스럽게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넌 꼬리를 어디서 그렇게 다친 거야?"

"어?"

"비늘이 자꾸 떨어지잖아."

"금방 낫겠지."


킨다이치의 말대로 카게야마의 자랑스러운 꼬리는 흠이 나 최근 비늘이 자주 떨어지고 있었다. 카게야마는 그 이유를 알았지만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킨다이치가 손으로 상처가 난 부위를 만졌다. 히나타의 발이 닿은 부위가 엉망으로 뭉개져 있었다. 


"처음 보는 상처야. 어디 화산에서 놀다가 데기라도 했어?"

"몰라."

"넌 네 몸이 다쳤는데.."

"진짜 모르니까, 모른다고 하는 거야."


킨다이치가 조심스럽게 소근거렸다.


"비늘 다 떨어지면 인간의 다리가 생긴대. 그러니까 조심해."

"에이. 설마.."


킨다이치는 수상한 얼굴로 카게야마를 보았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포기했다는 듯 쿠니미를 데려온다. 요즘 자꾸 바다 위에 인간들이 온다는 이유로 어린 인어들은 셋 씩 다니게 되어있었다. 좋았지만 답답하기도 했다.


"오늘은 이와이즈미씨한테 가자. 책을 읽어주신대."


쿠니미의 의견에 모두 따랐다. 이와이즈미는 조금 먼 곳에 있기 때문에 가는 도중 헤엄치며 놀기도 좋았다. 킨다이치가 앞서고, 쿠니미가 가운데, 그리고 카게야마가 뒤를 지켰다. 깊은 바다 안은 기괴하게 생긴 해저생물들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가끔 머리에 불빛을 매달고 먹이를 유인하는 초롱아귀가 지나갔다. 쿠니미는 그 특이한 물고기를 보고 웃었다.


"카게야마. 네가 생선이었다면 아마 저 놈한테 잡아먹혔을 거야."

"뭐?"

"너 저런 거 좋아하잖아. 달이나.."


카게야마는 침침하게 밝은 빛을 매단 초롱아귀를 덥석 잡아 킨다이치 쪽으로 던졌다. 징그러운 물고기들을 유독 싫어하는 킨다이치가 비명을 질렀다. 악! 카게야마! 쿠니미와 카게야마는 킥킥 웃으며 킨다이치를 향해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던졌다. 악! 악! 항복! 킨다이치가 손을 들며 웃다가, 갑자기 바뀐 조류를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밑을 보자 해저 바닥에서 쿵쿵거리며 진동이 일고 있었다. 킨다이치가 급하게 쿠니미와 카게야마에게로 손을 뻗었다. 


"야! 위험해! 지진 인가봐!"


곧 헤엄치기 힘들 만큼 조류는 바뀌고 한바탕 이 일대가 뒤집어질 것이었다. 이럴 때 헤어지면 큰일이었다. 쿠니미는 킨다이치의 손을 잡았다. 카게야마도 쿠니미의 손을 잡았다. 얼른 따라가려는 카게야마의 팔에 급류를 타고 온 커다란 암석이 부딪혔다. 


"악!"


갑작스런 고통을 이기지 못한 카게야마는 그만 쿠니미의 손을 놓쳤다. 진동으로 밑에서부터 올라온 암석들이 구역을 빠져나가지 못한 카게야마의 몸을 여기저기 강타했다. 몸을 지탱할 수 없었다. 쿠니미가 카게야마를 열심히 불러댔다. 쿵..쿵..진동은 심해졌다. 지열로 바닷물이 뜨거워진다. 해진이 시작되었다.


"카게야마!"


마지막으로 킨다이치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게야마는 급류를 탄 채 정신을 잃고 바다로 쓸려갔다.


*


눈이 부셨다. 카게야마는 평소보다 따뜻한 바다에서 눈을 떴다. 몸을 살펴보자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그 녀석들 걱정하겠네."


이런 급류에 휘말린 적은 오랜만이었다. 카게야마는 어디인지 대충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헤맸다. 돌아가는 방향은 알 수 있었다. 어서 가서 걱정하고 있을 사람들을 안심시켜줘야겠단 생각을 하다가도, 카게야마는 자신이 오랜만에 혼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밤과 다르게 몹시 밝은 바다가 가득 차 있었다. 저 곳에 달보다 밝은 달이 있었다.


"...."


조금만, 조금만 볼까. 어둠 속에서 태어나 평생 태양을 볼 일 없는 인어가 천천히 바다를 기웃거렸다.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머리 위에서 일렁이는 그림자는 처음 보았기에 카게야마가 알 노릇이 없었다. 무지한 카게야마는 조금씩 용기를 내어 수면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올라갈수록 속도가 붙는다.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수면 위로 고개를 들어 올리면 그 곳에는.


그 곳엔 기적처럼 히나타가 갑판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온통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신 히나타가 카게야마에게 활짝 웃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꼬리의 열상이 화끈거린다. 


"카게야마."

"..히나타?"

"드디어 찾았네."


정말 오래 찾았어. 전보다 작은 낚시배를 탄 히나타는 손을 뻗어 이번엔 쉽게 카게야마의 어깨를 잡았다. 어..? 카게야마는 뒤에서 또 자신을 잡는 손들에게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머리 위로 그물이 던져진다. 상황을 깨닫고 도망가려던 카게야마는 꼬리가 그물에 걸려 갈 수 없었다. 히나타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다치게 하지 마라!"

"예!"

"아프지? 얼른 가서 풀어줄게."


배 위에 그물째로 끌어올려진 카게야마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히나타를 보았다. 분노라기 보단 당혹감을 드러내는 창백한 얼굴이 히나타가 보기에 좋았다. 카게야마가 물었다.


"어디 가는데?"

"카라스노."

"...난 안 갈 건데."

"안 돼. 내가 그렇게 정했어."


그러니까 나랑 같이 가. 태양을 등져 빛무리가 진 왕자가 다정하게 말했다. 카게야마는 그물에 갇힌 꼬리를 보았다. 뭍으로 올라와 메마르기 시작한 꼬리는 벌써부터 비늘을 떨어트리고 있었다. 








Q. 비늘이 떨어지면

A. 인간의 다리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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