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2월 8일 2월, 봄을 맞이하기 위해 밤은 살을 깎아낸다. 쿠니미는 12월에 이 방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빠르게 지나갔다. 밤이 짧았다. 너무나 짧았다. 어젯밤을 영원히 사겠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쿠니미는 망설임없이 모든 걸 주었을 것이다. 카게야마가 신음했다. "으응.." 눈을 뜨면 쿠니미의 옆에 카게야마가 누워있었다. 일부러 아프게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늘 이런 얼굴일까. 미간에 주름이 져있다. 쿠니미는 웃으며 카게야마 쪽으로 돌아누웠다. 간 밤 흘린 눈물은 모두 쿠니미가 핥아마셔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도 쿠니미는 부족했다. 한참 바라보고 있자 카게야마도 슬며시 눈을 떴다. "쿠니미.." 잠에 취한 목소리가 쿠니미를 불렀다. 눈이 마주쳤다. "카게야마. 일어났어?""....안.. 더보기 이전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