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30일 내일은 단월일이었다. 카게야마는 시큰둥한 얼굴로 책을 뒤적거리다가 문득 생각난 것을 상궁에게 물었다. "그러고보니, 그 애는 어디에 있지?""누구를 말씀하십니까?""그 애. 울던 여자애가 있지 않았느냐. 저번달 이때쯤.." 상궁은 카게야마를 보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마마. 그 아이는 며칠 전 궁을 나갔습니다.""..그래? 퇴궁을 하기 싫다며 울더니.""제가 신경써서 보냈습니다. 알고 보니 몸이 약해 제대로 일을 제대로 시킬 수가 없었습니다.""그래.." 카게야마는 엉엉 울며 죽여달라고 말하던 궁녀를 떠올렸다. 단패궁에 들인 후 한 번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 기왕 불렀으니 조금쯤 이야기를 해보았어도 좋았을 텐데. 카게야마는 답지 않게 그런 감상적인 생각을 했다. 상념에 젖은 카게야마에게 상궁이 .. 더보기 이전 1 ··· 117 118 119 120 121 122 123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