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19일 <서궁-쿠니미> 카게야마는 힘없이 일어났다. 삼일에 한 번씩 남자를 받아들이는 날이었다. "마마. 불편하십니까." 어제까지 멀쩡했던 카게야마의 몸에 열이 올라있는 것을 본 상궁이 놀라 물었다. 카게야마는 자신이 선왕을 보러 갈 때마다 자주 몸이 아프고 어지러웠던 걸 기억해냈다. 상궁의 걱정에 카게야마는 덤덤히 말했다. "꾀병이다.""..예?""..꾀병이니 신경 쓰지 말아라." 카게야마의 꾀병은 거짓으로 아프다고 말하는 게 아니었다. 몸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주인을 위해 이유없이 아픈 척을 했다. "약을 먹는다해도 나아지지 않아. 그만 두거라." 약해진 마음이 부끄러워 카게야마는 더욱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상궁이 카게야마의 몸을 염려해 보양식을 내왔다. 몇 입 겨우 떠먹은 카게야마가 입가를 손등으로 훔쳤다. 궁의 주인.. 더보기 이전 1 ··· 148 149 150 151 152 153 154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