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5일 <동궁-연극> 묘한 소란스러움이 있었다. 카게야마는 눈을 감은 채 밖에서 들리는 소음을 귀로 골라냈다. 작은 웃음소리가 간간히 들리는 걸 봐선 즐거운 일인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보름이었다. 보름마다 궁 안에서 무언가를 했던 기억도 났다. 하지만 지금도 그런가. 카게야마는 등극하자마자 대부분의 시간을 전장에서 보냈지만, 한 달에 한 번만은 궁에 돌아오라고 청하던 쿠니미의 서신이 생각났다. '폐하를 위해 재밌는 것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제발 궁으로 돌아오십시오.' 이젠 멀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카게야마는 이불 속에서 뒤척이며 일부러 늦장을 부렸다. 네코가 카게야마의 뺨을 핥아주었다. "마마. 섭정 전하께서 오늘 마마를 위해 연극을 준비해두셨다고 합니다." 상궁이 즐거운 얼굴로 카게야마의 머리를 손질했다. 짧은.. 더보기 이전 1 ··· 153 154 155 156 157 158 159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