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14일 <서궁-이와이즈미-츠키시마> 카게야마는 끝까지 섭정에 대한 이야기만큼은 하지 않았다. 입에 담을 수도 없었던 밤이거나, 말할 만한 일이 아무 것도 없었거나. 이제 상관없었다. 오이카와는 여유로운 얼굴로 품 안의 카게야마를 끌어안았다. 지나치게 느껴 울었던 눈은 부어있었다. 눈물자국이 남은 뺨을 만져보다가, 소매 사이로 드러난 손목을 바라본다. 비단끈이라도 사내의 허리띠였다. 세게 묶였던 자국이 남아있다. "이런." 이 희고 긴 손이 활을 잡았을 때 자신을 몇 번이나 놀라게 했는지. 오이카와는 그래서 카게야마의 손목을 볼 때마다 한 번쯤은 묶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이제야 이루었다. 자국이 남아있는 손목을 어루만지며 오이카와는 싱긋 웃었다. "이대로 계속 묶어둘까? 토비오쨩?" 그리고 임신할 때까지 오이카와씨와 뒹구는 거에요. 손목을.. 더보기 이전 1 ··· 154 155 156 157 158 159 160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