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카게] 오이카와 토오루의 하루 1. 여자는 레이스가 달린 검은 양산을 들고 있었다. 고개가 꺾인 오이카와의 눈엔 이상하게도 그 양산만이 선명히 눈에 들어왔다. 가장자리에 조그맣게 달린 레이스가 귀여웠다. 그리고 양산 아래에 반쯤 가려진 그 얼굴, 평범한 생김새의 입술은 오이카와를 보며 "어머나" 라고 말했다. 오이카와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몸이 붕 떴다. 아, 나는 지금? 머릿속은 1초가 1년처럼 늦게 흘러간다. 오이카와는 땅바닥에 처박히기 직전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정적, 그러나 곧 시끌벅적한 소리들이 날카롭게 고막을 찔렀다. 차문을 열고 급히 뛰어오는 발들, 사람들의 웅성거림, 괜찮아요? 누군가 오이카와에게 물었다. 오이카와는 괜찮다고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러나 .. 더보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