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3월 10일 카게야마는 천천히 옥좌를 향해 걸었다. 고개를 들면 눈앞에 있는 건 병풍이다. 바로 앞에 있는데도 까마득하게 멀어보였다. 손을 뻗어 툭, 하고 건드리자 병풍이 흔들렸다. 마치 누군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카게야마는 심호흡을 한 후 물었다. "..쿠니미?" 답은 없었다. 무서워져서 뒤를 돌아보면 킨다이치가 없다. 발 밑은 피투성이. 걸어온 길은 붉은 핏자국이 남아있었다. 이 자리로 오기까지 카게야마는 수많은 피를 흘렸다. 쿠니미의 피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카게야마는 확신할 수 없었다. "..킨다이치? 쿠니미?" 카게야마는 다시 한 번 불러보았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세계. 그 병풍의 뒤를 보는 것이 무서웠다. "...마..마마." 자신을 흔드는 목소리에 카게야마는 번쩍 눈을 떴다. .. 더보기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