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3월 11일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카게야마는 눈을 번쩍 떴다. "....." 쿠로오님, 잠이 덜 깬 목소리가 내뱉은 말은 남자의 이름이었다. 들어오던 상궁이 흠칫 놀라 카게야마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알지 못한 채 카게야마는 쿠로오님.. 하고 다시 한 번 중얼거렸다. 꿈에서 그 남자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음... 미간을 찌푸린 채로 생각에 잠겨있다가 곧 강아지처럼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카게야마를 지켜보던 상궁은 그만 풋, 웃어버렸다. "마마. 간밤 무슨 꿈을 꾸셨길래 그러십니까.""쿠로오님의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나는 건 따뜻한 네코마의 햇살과 쿠로오의 웃는 얼굴 뿐이었다. 좋은 꿈 같아 떠올려보려고 애써도 어떤 꿈이었는지는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마마. 식겠습니다. 어서 조금이.. 더보기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