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3월 8일 상궁은 카게야마를 깨우기 위해 침전으로 들어왔다. 드리워진 휘장 사이로 카게야마는, 배에 한 손을 얹은 채 자고 있었다. 늦은 저녁까지 자장가를 조르던 카게야마의 얼굴엔 전에 없이 불안한 기색이 서려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컸으니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만했다. 여인의 몸으로 자수를 배우기보다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비는 걸 먼저 배웠던 주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겁내하는 모습은, 송구스럽게도 상궁의 눈엔 아이처럼 보였다. "마마. 일어나십시오." 상궁은 자신의 아이를 보살피듯 카게야마의 어깨를 토닥였다. "응..""마마. 벌써 해가 중천입니다.""거짓말..하지 마라.." 카게야마는 하품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상궁은 웃으며 그를 달랬다. "좋아하시는 딸기를 한 바구니 가져왔습니다. 어서 일어나 드셔야.. 더보기 이전 1 ··· 58 59 60 61 62 63 64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