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3월 7일 카게야마는 푹신한 시라토리자와의 베개에 기대어 있다가 조금 늦게 일어났다. 말발굽같은 모양의 베개는 몸을 기대기 좋았다.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카게야마를 상궁은 억지로 일어나게 하지 않았다. 차라리 빨리 일어나란 소리를 들었다면 더 늦장을 부릴 텐데, 상궁이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으니 마음이 불편했다. 카게야마가 결국 몸을 일으키자 상궁은 따뜻한 물을 준비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더운 물 속에 들어앉아 카게야마는 눈을 감았다. "마마. 아침에 이리 목욕을 하시니 좋으시지요?""음..." 원래라면 몇 번이고 더 씻으며 몸을 정결히 해야하지만 카게야마가 늦게 일어난 까닭에 목욕은 한 번 뿐이었다. 카게야마는 젖은 몸의 물기를 제대로 닦지 않고 방으로 돌아왔다. 설렁한 아침 공기에 에치, 하고 그는 재채기를.. 더보기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