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3월 4일 카게야마는 잠이 든 코즈메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코즈메가 누운 침상 곁에 앉아 하염없이 아름다운 얼굴을 보았다. 잠이 들었다는 것을 아는데도 카게야마는 괜히 코즈메의 얼굴 위로 손을 휘휘 저어보았다. "코즈메님." 이름을 부르면 속눈썹이 몇 번 깜박이다가, 눈꺼풀이 열렸다. 고양이같이 세로로 확장된 동공. 초점이 흐릿했던 눈은 점차 선명해져 카게야마를 보고 있었다. 카게야마는 코즈메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일어나세요.""....카게야마.""코즈메님을 기다렸어요." 그렇게 말하자 코즈메는 천천히 웃었다. "호수에 가볼래?""예?""겨울잠을 자던 물고기들, 전부 다 일어났을 거야." 코즈메는 누운 채로 카게야마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 얼굴을 홀린 듯 쳐다보던 카게야마는 뒤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더보기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