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3월 5일 이른 새벽이었다. 카게야마는 인기척을 느끼고 눈을 떴다. 침상 옆에 드리운 그림자. 깜짝 놀라 눈을 뜨면 마치 어제 깼을 때처럼, 똑같은 자세로 우시지마가 앉아 있었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얼굴만은 여명에 부셔 밝았다. 아직 꿈 같기도 하여 카게야마는 얌전히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면 우시지마는 카게야마를 내려다보고는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었다. "드디어 눈을 떴구나. 카게야마.""...우시지마님..?""너를 기다리며 지루하였다." 우시지마는 가뿐히 카게야마를 안아들었다. 공중에 떠오른 카게야마의 발이 달랑거렸다. 잠시, 잠시만, 우시지마님..! 카게야마는 우시지마의 품에 안겨 단패궁을 빠져나왔다. 고개를 여기저기 돌리며 상궁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우시지마가 머리 위에서 웃는 소리가 들렸다. .. 더보기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