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2월 11일 새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기분 좋은 정도의 나른함이 카게야마의 몸을 감쌌다. 일어나고 싶지 않아. 조금만 더.. 베개에 얼굴을 비벼보다가 눈을 뜨면 이와이즈미의 얼굴이 들어왔다. 깊게 고민하는 표정의 이와이즈미는 잠든 사람 같지 않다. 카게야마는 이와이즈미의 얼굴을 빤히 보다가 문득 이불 속을 걷어보았다. 어제 그대로 깍지가 껴진 손은 단단해서 풀리지 않는다. 그리고 풀고 싶지도 않았다. 카게야마는 자유로운 손으로 이와이즈미의 눈 앞을 휘휘 흔들어보았다. 그래도 일어나지 않는다. 카게야마는 이와이즈미의 몸 쪽으로 제 몸을 붙였다. "이와이즈미님." 일어나세요. 킥킥 웃으며 잡힌 손을 흔들면 이와이즈미가 부스스 눈을 열었다. 바로 눈 앞에 와있는 카게야마를 보고 놀란 듯 하다가 천천히 날카로운 눈이 휘어.. 더보기 이전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