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24일 <섭정궁-쿠니미> 눈을 뜨기 전 카게야마는 침상 옆을 더듬었다. 손끝에 무언가 닿았다. 벽과 침상 사이의 빈 공간에 그는 어제 받은 그림을 숨겨두었다. 상궁이 벽에 걸겠느냐고 물었으나 카게야마는 그것을 거절했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방 안에 두고 싶지 않았다. "마마? 기침하셨습니까." 상궁이 카게야마를 문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카게야마는 손끝으로 그림을 더듬어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침이었다. * 젓가락을 쥔 카게야마는 생각난 듯 물었다. "어제 섭정궁에.. 킨다이치 장군께서 계시지 않던데, 무슨 일인지 아느냐." 출정할 일 없는 장군은 보통 군사를 정비하고 궁의 보안을 담당한다. 전쟁이 없으면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한 나라의 군권을 가진 자의 책임은 컸다. 킨다이치는 제멋대로 궁을 비울 사람.. 더보기 이전 1 ··· 126 127 128 129 130 131 132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