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카게] 솔직해지는 약 그 약을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아마 지나가다가 일회용 티슈와 함께 받아 가방에 쑤셔 넣은 것 같기도 하고, 오이카와 선배가 선물이라며 줬던 것 같기도 했다. 가장 납득이 갈만한 출처는 잠결에 홈쇼핑을 보다가 내가 주문했다는 가능성이었다. 나는 약을 살펴보며 관자놀이를 손으로 문질렀다. 역시 홈쇼핑에서 받은 게 분명하다. 택배로 받은 물건은 보통 언제 샀는지 모르니까. 나는 다시 약의 라벨로 눈을 돌렸다. [솔직해지는 약] 우스운 이름이었다. 회사도 성분도 제대로 적혀있지 않은 수상한 물약은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그렇다. 약은 딱 두 병이 있었다. 한 병은 내가 마셨다. 쿠니미가 배구 녹화 비디오를 보러 집에 왔을 때였다. “이게 뭐야? 킨다이치? 솔직해지는 약?”“어?”“킨다이치... 더보기 이전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