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브카게] 절멸의 천사 탕, 탕...바닥에 부딪혀 공이 굴러가는 소리만이 체육관을 울렸다. 남자는 뒤를 돌아보았다. 새벽의 체육관엔 이제 아무도 없었다. * 아직도 카라스노의 진열장에는 전국고교야구대회의 트로피가 반짝이고 있다. 청춘의 맹렬한 흔적. 발을 멈출 수밖엔 없었다. 그를 안내하던 카라스노의 교사 타케다 잇테츠는 진열장 앞에 선 남자를 보며 웃는 낯을 했다. "야구로 유명한 학교가 아니라서 놀라셨죠. 예전에 딱 한 번 갑자원까지 가서 우승을 했던 적이 있다더군요. 저는 야구는 잘 모르지만.""그렇습니까.""학교의 자랑입니다. 천천히 보세요.""아니오. 이제 됐습니다." 남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친절하게 설명하는 타케다를 보며 따라 웃었다. 입 끝이 어설프게 올라가 이상한 모양이 되었을 것이다. 이지러진 분위기를 눈치 .. 더보기 이전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