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22일 <북궁-연회> 바쁜 날이었다. 사뿐사뿐 걷는 궁녀들조차 가끔 저도 모르게 발을 헛딛는 아침이었다. 카게야마 또한 일찍 일어나 평소보다 공을 들여 치장을 했다. 졸린 눈을 비비려하자 상궁이 안타깝게 손을 치웠다. "마마. 피곤하시겠지만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이리 하셔야합니다.""...." 카게야마는 꾸벅꾸벅 졸며 식사를 하고 얼굴에 무엇이든 찍어바르게 두었다. 평소와 달리 분향기가 물씬 풍기는 카게야마를 네코는 낯설어했다. 하지만 카게야마가 은사로 수놓아 바삭거리는 소리가 나는 소매를 걷고 손을 내밀자 작은 혀로 손을 핥았다. 간질간질한 촉감이 기분좋아 카게야마는 열심히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침상을 정리하던 상궁이 한숨을 쉬었다. "옷이 망가지십니다.""입어서 금방 망가질 옷은 무엇하러 만들었느냐." 카게야마는 코웃음.. 더보기 이전 1 ···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