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7일 <동궁> 눈이 오는 소리가 들렸다. 대지에 내리는 소리가 처음엔 컸다가, 점점 둔탁해져 쌓여가기만 한다. 카게야마는 세수하듯 얼굴을 비비고는 일어나 창가로 갔다. 이미 귀로 알고 있는 풍경과 눈으로 보는 풍경은 다르지 않았다. 영원할 것 같은 흰 세상이 그 곳에 있었다. "어제 따뜻하더니 오늘 눈이 내려 신기하군." 카게야마는 옷을 입으며 말했다. 옷의 끈을 당겨주던 궁녀가 조심스레 말을 받았다. "아직 겨울임을 잊지 말라는 하늘의 뜻인가 합니다.""어제보다 확실히 춥구나.""마마. 덧신을 신으시지요. 발이 시리실 겁니다." 궁녀의 말을 따라 카게야마는 한층 더 두껍게 옷을 입었다. 1~2 : 동궁3~4 : 서궁5~6 : 남궁7~8 : 북궁9~0 : 섭정궁 "안될 말씀이십니다." 동궁에 가겠다는 카게야마의 말에 .. 더보기 이전 1 ··· 164 165 166 167 168 169 170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