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3월 30일 해가 뜨고, 먼지투성이의 병사가 구르듯이 궁으로 들어왔다. 밤새도록 말을 바꿔 달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남자가 내리자 말은 거품을 물며 비틀거렸다. 얼른 마부들이 달려와 말을 돌보았다. 물이라도 한 잔 얻어먹으면 좋았겠으나 일의 중요성을 알기에 병사는 얼른 손에 든 것을 내밀었다. 장군이 섭정에게 보낸 서신이었다. 단단히 밀봉된 서신은 원칙대로라면 여러 절차를 밟아 섭정에게 보내져야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곧바로 섭정에게 가져오라는 엄명이 있었다. 내관은 병사의 품에서 나온 서신의 문양이 킨다이치의 것임을 확인하고 섭정궁으로 찾아갔다. 병사가 왔다는 소식이 이미 전해져있어, 섭정은 내관을 보자마자 손을 내밀었다. "....." 내관과 궁녀가 있는 것도 잊고서, 체통을 잊은 섭정이 덜.. 더보기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