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3일 <동궁-오이카와> "정녕 도망치겠느냐.""아버지..""말해라. 가겠냐고 물었다." 왕이 엄한 목소리로 꾸짖는다. 카게야마는 제 손을 내려다보았다. 하얗고 깨끗한 손에 피냄새가 났다. 아니, 온 몸에 죽은 피를 뒤집어쓴 것 같았다. 카게야마는 곧 비틀비틀 왕에게 다가왔다. 왕은 흡족한 얼굴로 카게야마의 뺨을 쓸었다. "아들이었으면 좋았겠지만.""...폐하.""아들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사람들은 너를 사내로 알지." 그러니 강해져라. 왕자. 강해져. 그래야만... 카게야마는 눈을 번쩍 떴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는 홀로 깨어 눈을 감지 못했다. 기척을 느낀 궁녀가 인사 후 들어왔다. 그리고 하얗게 질린 카게야마를 발견하여 깜짝 놀라 다가온다. "마마. 어디가 편찮으십니까.""...그..""마마?""아버지께서는 어디에 계신가.. 더보기 이전 1 ··· 168 169 170 171 172 173 174 ··· 187 다음